심상찮은 유가…고공행진 항공권, 유류할증료에 더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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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정점을 찍고 점차 하락 중이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최근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다시 튀어오를지 주목된다.
지난해 1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최장거리 노선 기준)는 7만9200원이었으나 매달 상승해 지난해 7월 32만5천원까지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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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였던 유류할증료, 다시 오를수도
여행수요 폭증, 항공권값 안내려
코로나 이전보다 여전히 비싸
“운항편수 점차 늘면 가격 내려갈 것”
지난해 7월 정점을 찍고 점차 하락 중이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최근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다시 튀어오를지 주목된다.
6일 항공업계 말을 종합하면, 이달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거리에 따라 2만1000~16만1000원이다. 지난달(2만4700~19만3700원)보다 조금 낮은 가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달 유류할증료도 2만2200~12만1700원 수준으로 한 달 전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유류할증료는 유가 변동에 따라 항공권 운임에 별도로 부과되는 돈으로 매달 바뀐다. 해당 월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16일∼전월 15일 한달 간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 항공유(MOPS) 평균가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다 7월에 정점을 찍고 추세적으로 하락해왔다. 지난해 1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최장거리 노선 기준)는 7만9200원이었으나 매달 상승해 지난해 7월 32만5천원까지 뛰어올랐다. 그 뒤 조금씩 하락해 올해 1월 10만원대로 내려왔다. 이달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감산에 들어가면서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다. 추세적으로 하락해 온 유류할증료가 다시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다만 아직은 유류할증료의 향방을 속단하기 일러 보인다. 원유 감산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동시에 세계 경기 둔화와 같은 수요 악화 신호도 동시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부텍사스산유(WTI) 선물 가격은 산유국의 감산 계획 발표 이후 4일(거래일 기준) 연속 상승하다가 5일엔 다시 하락해 배럴당 80.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유가가 계속 오르는 추세라면 다음달 유류할증료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평균값 기준으로 할증료가 책정되는 터라 앞으로 유가 움직임을 좀더 모니터링해야 할증료 변화도 가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권 값은 코로나19 이후 예전보다 많이 비싸진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 나라들이 출입국을 통제해 여행객들이 줄었고, 이에 항공사들은 비행기와 운행편수를 대폭 줄이며 버텨야했다. 이때 줄었던 항공운항 편수는 아직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 예로 2019년 6월 110만~140만원대였던 미국 뉴욕 왕복 항공권(대한항공 직항, 유류할증료 등 포함 기준) 가격은 오는 5월 기준 200~300만원대를 훌쩍 넘은 상태다.
반대로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든 이후 급속히 회복한 여행 수요는 항공권 값이 떨어지지 않도록 떠받히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을 보면, 지난 2월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455만5766명으로 1년 전(32만757명)에 비해 14배 가량 늘었지만 같은 기간 국제선 운항편수는 2만5851건으로 1년 전(9670건)에 견줘 두 배 가량 느는 데 그쳤다.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고객이 늘어나자 항공사들은 특가 상품 판매 등 가격 할인 경쟁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대형·중소형 항공사들이 최근 앞다퉈 운항편수를 늘리고 있는 점은 변수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저렴해질 수밖에 없다. 항공권가격은 하향곡선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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