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서명진 “절친 이정현 막겠다” 선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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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것이 분했고, 책임감을 더 갖고 싶었다."
경기는 99년생 동갑내기 절친, 현대모비스 서명진과 캐롯 이정현의 가드 맞대결이었다.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이정현이 우위였으나, 웃은 것은 서명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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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서진 기자] “진 것이 분했고, 책임감을 더 갖고 싶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 3차전에서 고양 캐롯에 84-69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만들었다.
경기는 99년생 동갑내기 절친, 현대모비스 서명진과 캐롯 이정현의 가드 맞대결이었다. 지난 시즌도 플레이오프 6강 맞대결 상대였던 둘은 2차전에서 신경전을 벌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경기 전 조동현 감독은 “(서)명진이가 2차전 후 먼저 찾아와서 (이)정현이를 막겠다며 맡겨 달라고 하더라. 책임감이 확실하게 생긴 것 같다”며 서명진의 의지를 높이 샀다.
막상 경기에 돌입하니 서명진과 이정현이 수비 전술상 많이 매치업 되지 않았다. 둘은 각자 할 일을 할 뿐이었다. 전반은 이정현의 시간이었다면 후반은 서명진의 시간이었다.
전반 이정현은 스크린을 받은 뒤 현대모비스의 스위치 수비를 유도해 프림이 자신을 수비하게 만들었고, 스피드를 올려 프림을 따돌렸다. 연거푸 빠른 속도와 유려한 몸놀림으로 현대모비스의 림을 노린 이정현은 전반에만 21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서명진은 전반 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이 되니 반대 상황이 됐다. 서명진은 속도를 올려 캐롯의 림을 두드렸고,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역전을 만들었다. 후반 동안 11점을 몰아쳤다. 반면, 이정현은 야투 난조를 겪어 5점에 그쳤다.
둘의 최종 기록은 서명진 34분 11초 출전 15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정현 37분 14초 26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다.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이정현이 우위였으나, 웃은 것은 서명진이었다.
경기 후 만난 서명진은 “사람들이 (이)정현이와 라이벌 구도를 많이 이야기한다. 정현이는 농구를 정말 잘하는 선수이자 친구다. 감독님께 정현이를 막고 싶다 이야기한 것은 진 것이 분했고, 책임감을 더 갖고 싶어서였다. 코트 위에서 쓰러져도 막겠다고 말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감독님은 더 공격적으로 하기 위해 체력 안배를 해주신 것 같다. 덕분에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팀의 주전 가드가 된 절친의 시리즈 결과는 어떻게 될까. 둘의 맞대결은 8일 고양체육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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