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ML 14승→한 때 트레이드 매물 'KBO 역수출 신화', 시애틀 구세주 됐다

2023. 4. 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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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리그 역수출 신화 크리스 플렉센(29, 시애틀 매리너스)이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뽐내고 있다. 한 때 트레이드 매물로 올랐었지만 지금은 그를 보내지 않은 시애틀의 결정이 탁월했다는 평가다.

플렉센은 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2개의 안타 중 한 개가 역전 홈런인 것이 뼈아팠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6회 내려와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플렉센은 오타니 쇼헤이와의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오타니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 빼어난 투구였다. 타자 오타니를 상대해서는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볼넷 1개만을 내줬다.

플렉센은 지난 2020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뛰었다. 정규시즌 21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뒤 포스트시즌 5경기에 나와 28⅓이닝 평균자책점 1.91로 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2021년 빅리그에 복귀한 플렉센은 주로 선발 투수로 뛰며 22승15패 2세이브 317⅔이닝을 기록했다. 풍부한 선발진 탓에 후반기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면서 선발 로테이션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트레이드 매물로도 자주 거론됐다.

하지만 시애틀은 플렉센은 다른 구단으로 보내지 않았고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올해도 불펜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였으나 상황이 바뀌었다.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로비 레이가 시즌 첫 등판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 큰 변수로 떠올랐다. 레이는 왼쪽 굴곡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리고 이 자리를 플렉센이 메웠다. 플렉센은 6일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시애틀로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시애틀 타임즈는 "2022년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플렉센을 보내지 않은 시애틀의 결정은 옳았다. 플렉센이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투입됐고, 시애틀에게 견고한 출발을 선사했다"고 호평했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플렉센은 우리가 필요한 것을 해냈다. 아주 멋지게 공을 던졌다. 우리는 앞으로 플렉센으로부터 이러한 성적을 받아내야 할 것이다"고 믿음을 보냈다.

[크리스 플렉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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