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미국 생산' 시동 건 기아…K-배터리와 현지 협력 확대

한재준 기자 2023. 4.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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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는 기아(000270)가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현지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SK온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아가 저가 신형 전기차 등에 탑재될 배터리 공급사를 물색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배터리 기업간 '윈윈 전략'이 가속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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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美 현지서 5개 차종 생산 검토…EV9에 SK온 NCM9 탑재
저가형 EV5엔 원통형·LFP 탑재 예정…LG엔솔 공급 가능성
기아 미국판매법인 마케팅담당 러셀 와거 상무(왼쪽부터),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 기아 미국디자인센터 커트 카할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가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뉴욕 오토쇼'에서 'EV9’을 소개하고 있다. (기아 제공) 2023.4.6/뉴스1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는 기아(000270)가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현지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SK온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아가 저가 신형 전기차 등에 탑재될 배터리 공급사를 물색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배터리 기업간 '윈윈 전략'이 가속화할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한다.

현재 기아는 니로EV, EV6, EV9 등 전기차종을 국내 공장에서만 생산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해외 생산 거점을 늘리기로 했다.

기아는 현대자동차(005380)와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연산 30만대 규모로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르면 2024년 하반기부터 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는 미국 현지에서 EV9, EV5 등 5개 차종 생산을 검토 중이다.

미국 현지 생산에 따라 국내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국내 생산 전기차에 중국 CATL 배터리도 사용하고 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IRA 영향으로 선택지가 국내 및 일본 배터리 기업으로 한정된다.

우선 미국에서 생산되는 EV9에는 SK온의 파우치형 NCM9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EV9에도 SK온 제품이 탑재되고 있는데 현대차그룹과 SK온의 북미 합작공장 설립 협약에 따라 현지에서 배터리를 조달하게 된다.

기아는 SK온 외에 다른 기업과도 합작사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 5일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배터리 업체에서 JV(조인트벤처·합작사) 제안이 많이 오고 있다"며 "2026년까지 JV 관련해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미국 현지에서 신형 모델인 EV5도 생산할 예정인데 해당 차종이 저가형 모델인 만큼 원통형이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현재 기아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위주로 쓰고 있는데 향후에는 저가형 EV(전기차) 모델이 나오기 때문에 원통형 등 저가형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파우치형 제품보다 공간효율성이 떨어지지만 공정이 단순해 단가가 비교적 저렴하다. 국내 3사 중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18260)만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LFP 배터리도 삼원계 배터리보다 단가가 낮아 저가형 전기차에 주로 쓰인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LFP 배터리 생산을 공식화했는데 시제품 생산 단계까지 온 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다.

북미 생산 EV5에 탑재될 배터리 공급사는 SK온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가 새로운 공급사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EV5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원통형과 LFP 배터리 생산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25년으로 예고하기도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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