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탈환이냐"…'車보험 비교' 플랫폼 전쟁 예고에 손보사 초긴장

신병남 기자 2023. 4.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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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연말부터 2500만 국민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을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에서 비교·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플랫폼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번에 비교·추천(권유)하는 서비스로, 주로 손보사들이 선보이는 상품인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여행자보험 △펫보험 등이 포함됐다.

자동차보험이 가격뿐만 아니라 긴급출동서비스, 지역 접근성 등 부차적인 요인이 많아 비교플랫폼 도입에도 경쟁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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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 車보험 시장 경쟁 본격화…4개 대형손보사 중심 시장 깨지나
尹정부 '보행자 교통안전' 강화에 손해율 하락…중소형사 경쟁 확대 채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블루핸즈 역삼현대서비스에서 관계자들이 차량을 수리하고 있다. 2022.8.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이르면 연말부터 2500만 국민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을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에서 비교·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1년마다 계약이 만료돼 가입자들은 상품 계약을 갱신하든지, 아니면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한다. 현재 4개 대형손보사 중심의 자동차보험 시장이 언제고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보행자 교통안전 대책이 강화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최근 크게 개선됐다. 만년 적자였던 자동차보험이 흑자로 안정화하면서 중소형 보험사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공산이 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전날 '플랫폼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세부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플랫폼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번에 비교·추천(권유)하는 서비스로, 주로 손보사들이 선보이는 상품인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여행자보험 △펫보험 등이 포함됐다.

그중 자동차보험은 플랫폼 도입 과정에서 가장 쟁점이 된 상품이다. 시장 규모만 지난해 기준 20조7674억원에 달한는 데다 매년 재계약이 필요해 신규 시장이 해마다 열리는 구조라서다. 금융당국이 오랜 기간 보험·플랫폼·대리점 등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양보를 이끈 덕에 어렵게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사 가운데는 단기자동차보험만 허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며 "자동차보험의 CM(사이버마케팅) 채널 비중 확대가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한 법인보험대리점(GA)도 의견을 보태는 등 도입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보험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플랫폼 서비스가 기지개를 켬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지키거나 뺏으려는 업권 내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자동차보험 시장은 삼성·현대·DB·KB손해보험 등 '빅4'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84.9%다. 이어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엠지·흥국)가 8.9%, 비대면전문사(악사·하나·캐롯)가 6.2% 수준이다.

대형사들은 '수성' 전략이다. 자동차보험이 가격뿐만 아니라 긴급출동서비스, 지역 접근성 등 부차적인 요인이 많아 비교플랫폼 도입에도 경쟁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다. 또한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보사들이 단순히 원수보험료 징수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라 유가증권 운용 등이 더해져야 이익이 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운용 인력 등 인프라 마련에 큰 비용이 드는 만큼, 대형사들의 '철옹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반면 중소보험사들은 보험비교플랫폼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 우회전 신호등을 확대 설치하고 보행자 우선도로를 늘리는 등 도로교통법이 강화돼 교통사고가 줄었다. 오는 2027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20년 대비 50%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1% 늘어난 4780억원을 기록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차량 이용이 늘었음에도 올해 2월까지 빅4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78.6%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79.7%)보다 1.1%p 개선됐다. 수익성이 계속 보장되는 구조라면 중소형사도 인프라 확충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중소보험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자동차보험과 관련해 판매 채널이 확대하면서 비대면전문사들보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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