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상장사와 적정 주가, 그리고 공매도

김동호 2023. 4.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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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 관련 상장사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 급등이 지속되면서 고평가, 거품 논란도 일고 있다.

하지만 고평가 리포트가 나온 당일, 에코프로 주가는 마치 보란듯이 8% 이상 급등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공매도가 이어졌던 에코프로는 올해 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놀랄만한 주가 급등세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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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아이뉴스24 김동호 기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 관련 상장사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 급등이 지속되면서 고평가, 거품 논란도 일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증권사는 에코프로의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현저한 고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매도' 의견을 내지 않는 국내 증권사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이나 다름없다. 목표주가 역시 현재 주가 수준보다 한참 낮은 38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고평가 리포트가 나온 당일, 에코프로 주가는 마치 보란듯이 8% 이상 급등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초 10만원선에서 거래됐던 에코프로 주가는 불과 3달 만에 50만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13조원을 훌쩍 넘는다.

에코프로의 적정 주가는 얼마일까?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자산순이익률(ROA), 주당순이익(EPS) 등 적정 주가를 계산해 내기 위한 수많은 도구들이 있지만, 그 무엇도 완벽한 적정 주가를 도출해 내진 못한다. 이들 모두 상장사의 일부만을 가지고 적정 주가를 추정해 볼 뿐이다.

사실 상장사의 적정 주가를 계산하는 일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시장의 상황은 계속 변하고, 기업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투자자들 마저 변한다.

현재 국내 증시의 가장 큰 세력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다. 이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빠른 정보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선도한다. 이들 앞에 개인 투자자들은 그저 작은 존재일 뿐이다. 지금까진 그랬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금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을 주도하고 있는 세력은 개인 투자자다. 기관은 10만원부터, 외국인은 20만원부터 연일 에코프로 주식을 팔았다. 오직 개인 투자자들만이 에코프로 주식을 연일 사고 있다. 개인들은 10만원에도, 20만원에도, 그 이상의 가격에도 계속 에코프로 주식을 샀다. 어쩌면 맹목적인 사랑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개인 투자자들이 에코프로를 사랑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 듯 하다. 에코프로가 국내 2차전지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분명한 이유다. 다만 최근의 주가 급등을 설명하기엔 좀 부족하다. 더 큰 이유는 에코프로가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상징이 됐다는 점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공매도가 이어졌던 에코프로는 올해 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놀랄만한 주가 급등세를 보여줬다. 지금의 상황만 보면 개인들의 압승, 공매도 세력의 완패다. 지난 2021년 미국 증시에 한바탕 파란을 일으켰던 게임스탑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지금의 승리에 너무 도취돼선 안된다.

적정 주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주가는 누구나 알 수 있다. 에코프로가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그 결실을 나눠주길 기대해 본다.

/김동호 기자(istock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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