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키다리 아저씨'와 함께 키우는 친환경 기술의 꿈

장진혁 이노버스 대표 2023. 4.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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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생전에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경영철학을 설파했다.

갓 심은 묘목 한 그루가 어엿한 나무로서 제 역할을 하기까지 길게는 수십년의 세월이 필요하듯 사람을 '인재'로 육성하는 것 또한 끊임없는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친환경 비전을 가진 스타트업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키우려면 꾸준한 자본 지원과 함께 공동 연구개발(R&D), 시장개척 등 대기업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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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혁 이노버스(SK이노베이션 성장지원대상 기업) 대표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생전에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경영철학을 설파했다. 갓 심은 묘목 한 그루가 어엿한 나무로서 제 역할을 하기까지 길게는 수십년의 세월이 필요하듯 사람을 '인재'로 육성하는 것 또한 끊임없는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19세기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도기업의 자리는 그간 수없이 바뀌어 왔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모든 선도기업의 시작은 작은 스타트업이었다는 것이다. 글로벌 대기업으로 이름을 떨치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스타벅스·아마존·애플 등도 마찬가지다.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 상당수는 '차고 신화'로 불리는데, 시작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들이 세계적 규모로 성장한 건 창업자들만의 힘은 아니었다. 창업자들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에서 성장 가능성을 엿본 벤처캐피털(VC)의 끈기 있는 지원이 힘이 됐다. 당장 1~2년 내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더 큰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믿음으로 '차고의 혁신가'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들의 손이 없었다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플의 아이폰은 이 세상에 없었을지 모른다.

이제 갓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친환경 분야도 마찬가지다. 지구 환경을 구하자는 선한 의도에서 시작했지만, 지금껏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시작은 모두가 미미하다. 성공 가능성에 대해 갸우뚱하는 일도 흔하다. 플라스틱 재활용을 비롯한 친환경 소재 개발, 대기 중 탄소 배출을 줄이는 혁신적인 에너지 기술 등 곳곳에서 스타트업들이 태어났다. 이들은 미래 친환경 분야의 구글, 아마존, 애플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가능성을 찾고 있다.

스타트업들의 혁신에 대·중소기업 간 협력은 필수다. 친환경 비전을 가진 스타트업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키우려면 꾸준한 자본 지원과 함께 공동 연구개발(R&D), 시장개척 등 대기업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일각에서 대기업의 중소기업 투자를 두고 중소기업 아이디어 탈취, 시장 지배력 남용 등을 지적하는 경우가 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중소기업은 '키다리 아저씨'가 돼 줄 대기업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자본력과 오랜 영업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관련 사업은 세계 그 어느 국가와 기업도 확실히 선점하지 못한 영역이다. 지금도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어느 차고와 연구실에서는 친환경 분야의 글로벌 주자가 되기 위한 꿈이 커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이를 재활용해 친환경 소재로 만드는 이노버스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대기업의 화학 R&D 경험, 자본을 만나 이제 갓 주목받는 사업으로 거듭나는 게 대표적 사례다. 제2, 제3의 친환경 프론티어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의 발판이 마련돼야만 계속해서 태어나고 성장할 수 있다.

장진혁 이노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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