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잉볼로 이명이 치료될까?[이제학의 힐링카페]

“이명도 싱잉볼로 치료가 됩니다.”

충주의 <깊은산속옹달샘>을 처음 방문했을 때 고도원 이사장님께서 주신 말씀이다.

약 30년 넘게 이명(耳鳴)으로 고생중이다. 평상시는 머릿속 풀벌레 소리가 모기소리처럼 들리다가 몸이 잔뜩 피곤하면 매미소리로 바뀐다.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진짜 싱잉볼로 이명이 사라질까?

싱잉볼은 노래하는 명상주발,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 퍼지는 명상주발이다. 소리를 이용한 치유 도구로 티베트 불교에서 유래된 걸로 알려지고 있다. 표면을 문지르거나 두들겨 울림 파장을 만드는 종의 일종으로 티베트, 네팔, 북인도에서 오랜 전통으로 전해져왔다. 독특한 소리와 울림으로 고유의 하모니를 만들고 이를 느끼며 명상과 함께 긴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제학 힐링산업협회 회장

싱잉볼을 치거나 문지르면 ‘웅~’하는 규칙적이고 미세한 소리가 발생하는 데 이때 진동이 함께 공기 중으로 전파된다. 이것이 몸속 깊은 세포까지 전달되어 온몸을 이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울림을 통해 인체 내에 자리한 7군데의 차크라(순환, 인체의 여러 곳에 존재하는 정신적 힘의 중심점)를 정화한다. 아울러 에너지 근본 센터에 잠들어 있던 쿤달리니(인간 안에 있는 우주에너지)를 깨워 상승시킨다. 이를 통해 에너지 균형이 깨진 몸을 원래대로 돌려주고 뇌파를 마음이 안정됐을 때 나오는 알파파로 만들어주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일종의 사운드베스로 통한다. 사운드배스(Sound Bath). 말 그대로 소리로 몸을 씻어 낸다는 의미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감정들 중에서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따라서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씻어낼 수 있는 처방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1967년 의사이자 철학가였던 한스 제니가 출간한 〈사이매틱스(Cymatics)〉는 소리가 지닌 효과를 시각적으로 나타냈다. 기체와 고체 및 액체에 진동을 가했을 때 만들어지는 진동 매트릭스, 즉 소리 치유 효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했다. 소리와 함께하는 명상이 힐링의 좋은 방법으로 증명된 것이다.

익히 알고 있듯이 우리 몸은 70%가 물로 구성돼 있어 진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소리 파동의 공명 현상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이 사운드 테라피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소리를 치료에 사용한 것은 싱잉볼이 처음으로 새로운 방법은 아니다. 북과 노래와 같은 음악을 치유 목적으로 사용한 역사는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싱잉볼 또한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듀크 대학교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암 예방센터는 치유 과정의 중요한 부분으로 환자들에게 소리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리의 치유력>으로 잘 알려진 미첼 게이너 박사는 수년 간 암 환자들과 함께 하면서 싱잉볼을 포함한 소리 치료를 환자들에게 사용했다. 이를 통해 그는 음악을 듣기만 해도 효과적인 생리적 반응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를 다양한 연구로 보여줬다. 불안과 심장박동, 호흡수가 낮아지고 혈압이 낮아지며 두뇌의 천연진통제라 불리는 엔도르핀이 급증하여 면역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등의 효과를 입증해냈다.

참을 수 없는 불안,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 비워진 부분을 메우는 근원적인 한 조각이 부족한가? 이때 ‘소리’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안락함 또는 해방감을 느끼게 해줄지도 모른다. 싱잉볼 특유의 소리와 울림이 몸을 감싸면서 명상에 빠지게 되고 대부분의 경우 수면으로도 이어진다. 소리가 심장과 호흡 속도를 늦춰주며 심신을 편안하게 해줌으로써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몇 번 싱잉볼 체험을 해봤는데 그 얼마 안 되는 시간에 나도 모르게 모두 깊은 잠으로 빠져 들었다.

방법은 달라도 결국 힐링 사운드의 근본 목적은 나를 지금 이곳에 온전하게 머물게 해 정신과 육체, 영혼을 제자리로 되돌리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싱잉볼 힐링 마스터 천시아 대표(젠테라피 네츄럴 힐링센터)는 “싱잉볼은 세포를 이완시키고 긴장으로 인한 통증을 줄여준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긴장이 많은 사람이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권유한다. 싱잉볼을 꾸준히 하여 이명을 사라지게 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30년 동안 함께 해온 나의 소리거니 하고 데리고 살지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것이 답인가요?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