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연봉워치]①임원 평균연봉 5.8억…직원 평균 1.5억
등기임원 1위 미래…미등기임원 1위 메리츠
직원연봉 1위 BNK.. 1인당 평균 2억2800만원
취업준비생이 가고 싶은 직장 상위에는 항상 금융권이 꼽힌다. 그 중에서도 증권사는 연봉 잘 주기로 유명한 직군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많은 젊은 세대들이 주식투자에 뛰어들면서 덩달아 증권사 취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비즈워치는 올해 3월 금융감독원에 정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22곳의 임원 및 직원의 평균보수를 들여다봤다. 전체 평균연봉을 단순 나열한 것이 아닌 임원과 직원, 성별에 따른 차이, 개인별 보수차이 등 세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증권사 연봉구조를 분석했다. [편집자]
12월 결산 국내 증권사 22곳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2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 미등기임원 911명은 지난해 평균 5억81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미등기임원은 이사회멤버(등기임원)는 아니지만 상무·전무·부사장 등의 직급을 가진 이들이다. 흔히 '증권사 임원'으로 통칭하는 집단에 속한다.
증권사 직원들은 평균 1억5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조사대상 증권사 22곳 모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돌았다. 증권사 임원과 직원의 평균연봉 격차는 3.8배이다.
이사회 구성원인 등기임원(사외이사 제외) 50명은 지난해 평균 11억2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통상 등기임원은 대표이사 직위를 가진 부사장, 사장, 부회장, 회장 등 최고경영진을 지칭한다. 이들은 회사 임원(미등기임원)보다 약 2배, 일반 직원보다는 약 7.3배 더 많은 연봉을 받았다.
등기임원 연봉 1등, 미래에셋증권
등기임원 평균연봉 1위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총 3명의 등기임원이 보수총액 71억700만원을 받았다. 1인당 평균연봉은 23억9000만원이다.
평균연봉을 끌어올린 사람은 최현만 대표이사 회장이다. 지난해 총액 51억13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나머지 2명(이만열 대표이사 사장, 강성범 부사장)의 연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최 회장의 연봉총액은 미래에셋증권이 별도로 지급하는 자사주성과급은 제외한 금액이다. 최 회장은 기본급만 16억6700만원을 수령했고 회사 수익창출과 비즈니스 혁신 등의 경영활동 공로로 성과급 34억4400만원을 받았다. 최 회장의 성과급은 2018년~2021년 4년치 이연 성과급 합산 금액이다.
증권사들은 2010년 도입한 금융투자회사 성과보상체계 모범규준에 따라 성과급을 그때그때 지급하지 않고, 잠재적 리스크를 고려해 성과급을 추후에 지급하는 '이연성과급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등기임원 4명이 총 90억2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연봉은 22억5600만원이다.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은 기본급 6억8880만원과 함께 성과급 28억1600만원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과 마찬가지로 2018~2021년 4년치 이연성과급을 받았다.
김남구 회장보다 많은 연봉을 받아간 사람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다. 정 대표는 기본급 8억4880만원에 성과급만 46억6900만원을 수령했다. 정 대표도 2018~2021년 4년치 이연성과급을 받았다.
미등기임원 연봉 1등은 메리츠증권
미등기임원 평균연봉 1위는 메리츠증권이었다. 메리츠증권 미등기임원 39명은 총액 533억37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1인당 평균 13억800만원이다.
미등기임원 평균연봉 2위는 한양증권으로 17명이 총액 170억4300만원(1인당 10억200만원)을 수령했다. 다만 한양증권은 조사대상 22곳 증권사 가운데 미등기임원수가 가장 적었다. 미등기임원수가 많은 곳에 비해 특정 소수의 고액연봉자가 존재한다면, 상대적으로 평균연봉이 올라갈 여지가 있는 것이다.
미등기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미등기임원수는 131명으로 22곳 평균 미등기임원수(41명)의 3배가 넘었다. 미래에셋증권 미등기임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4억42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직원 평균연봉 1등은 BNK증권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BNK투자증권이었다. BNK투자증권 임직원 383명은 1인당 평균 2억28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평균 근속연수는 5년이었다.
다만 BNK투자증권의 직원 수는 22곳 증권사 평균직원수(1546명)와 비교하면 매우 적다. 따라서 일부 고연봉을 받는 본사 영업 및 운용 관련 직원들이 전체 평균연봉을 끌어올렸다고 봐야 한다.
다음으로 직원 평균연봉이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 직원 1534명은 1인당 평균 2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뒤이어 ▲한양증권(직원 520명, 평균 1억9200만원) ▲다올투자증권(직원 502명, 평균 1억890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직원 594명, 평균 1억8900만원) 순이었다. 메리츠증권을 제외하면 중소형 증권사들이 직원평균 연봉 상위권에 올랐다.
여성직원들이 가장 많은 평균연봉을 받아간 곳은 NH투자증권이었다. NH투자증권 여성직원은 1인당 평균 1억3700만원을 받았다. 뒤이어 ▲한국투자증권 1억3300만원 ▲메리츠증권 1억2200만원 ▲KB증권 1억2200만원 순이었다.
남성직원들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아간 곳은 BNK증권이었다. BNK증권 남성 직원은 1인당 평균 2억92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뒤이어 ▲다올투자증권 2억4700만원 ▲메리츠증권 2억4600만원 ▲한양증권 2억400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억3700만원 순이었다.
NH투자증권 등기임원 연봉 339.1% 상승
22곳 증권사들의 2021년 대비 2022년 연봉 추이도 조사했다.
등기임원들의 평균 연봉상승률은 20%로 미등기임원(7.6%), 직원(-2,6%)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등기임원 연봉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NH투자증권으로 등기임원 2명이 2021년 대비 2022년 339.1% 오른 연봉을 받아갔다.
다만 NH투자증권 등기임원 연봉상승률이 파격적인 수치를 기록한 건 정영채 대표가 2021년에는 기본급과 복리후생비(5억1200만원)만 받았다가 지난해 19억6500만원의 이연성과급을 일시 수령한 영향이다.
NH투자증권은 사업역량 강화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정영채 대표의 공이 크다고 보고, 지난해 보수위원회에서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의 미등기임원 평균연봉 상승률은 22.2%, 직원은 10.8%를 기록했다.
미등기임원 연봉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 미등기임원의 2021년 대비 2022년 연봉상승률은 65.3%였다. 2021년에는 40명의 미등기임원이 평균 4억5500만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미등기임원 44명이 7억52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지난해 높은 연봉상승률과 관련,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성과급은 그 다음해 받는 구조인데 2021년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미등기임원들이 지난해 많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당기순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4502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직원 연봉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투자증권이었다. 2021년 대비 2022년 한화투자증권 직원들의 연봉상승률은 28.7%를 기록했다. 평균연봉이 높은 본사영업직원(남성) 및 본사지원직원(남성)들의 연봉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상승률을 끌어 올렸다.
반면 연봉이 깎인 증권사도 있었다. 삼성증권 직원들은 2021년 대비 2022년 평균연봉이 21.4% 하락했다. 삼성증권 직원 중 인원수가 가장 많은 위탁매매업 및 기타업무를 맡은 직원들의 평균연봉이 깎이면서 전반적인 연봉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삼성증권 등기임원들은 평균 6.3% 상승했고, 미등기 임원도 평균 6.5% 올랐다.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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