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앞에서 이승엽을 넘는다? KIA 40세 '2루타 머신'의 한 방이 터질 시간

2023. 4. 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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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 감독 앞에서 이승엽 감독을 넘는다?

KIA는 나성범과 김도영이 라인업에서 동시에 사라졌다. 3루수는 공수밸런스를 감안, 사실상 류지혁이 꿰찬 상황. 최고참 최형우가 좌익수 수비를 하면, 황대인과 변우혁이 1루수와 지명타자로 공존할 수 있다. 아울러 외야 한 자리를 메우는 효과도 있다.

실제 김종국 감독은 노 게임 처리된 4일 수원 KT전과 6일 수원 KT전서 최형우를 5번 좌익수로 기용했다. 기본적으로 KIA 최고참 최형우(40)는 팀에 헌신하겠다는 마인드가 강하다. 비상사태와 같은 상황에 좌익수 수비를 시작했다.

물론 최형우의 나이, 체력 등을 감안하면, 매일 좌익수로 나가는 건 어렵다. 그러나 나성범과 김도영이 동시에 없는 5월까지 최형우 좌익수 카드를 지난 1~2년보다 자주 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최형우는 올해 시즌 준비를 잘했다는 평가다.

최형우는 올해 후배들보다 미국에 일찍 들어가 개인훈련을 하며 예년보다 타격 페이스를 빠르게 올렸다. 시범경기 9경기서 타율 0.227 2타점 1득점이었지만,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는 김종국 감독의 평가가 있었다.

KIA는 4~6일 KT와의 수원 3연전을 비 때문에 1경기도 하지 못했다. 부상자가 많은 KIA로선 나쁜 일은 아니다. 그리고 7~9일 두산을 상대로 홈 개막 3연전을 치른다. 역시 타선의 중심은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이 잡아야 한다.


이미 몇 차례 언급했지만, 최형우는 현재 통산 2루타 463개로 463개의 두산 이승엽 감독에게 1개 뒤진 2위다. 통산타점도 1498개의 이승엽 감독에 이어 1463개로 2위다. 최형우가 1~2일 SSG와의 개막 2연전서 2타점을 적립하면서 35개 차로 다가섰다.

현 시점에서 최형우가 개인성적을 신경 쓸 여력은 없다. 그럴 선수도 아니다. 다만, 실질적으로 좌익수 수비보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역할이 중요한 건 사실이다. 주장 김선빈도 큰 부상은 아니지만, 4일과 6일 경기 모두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최형우가 이 감독을 넘어 통산 2루타, 통산타점 1위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특히 2루타의 경우 홈 개막 3연전서 2개를 치면 이승엽 감독이 보는 앞에서 단독 1위에 오르게 된다. 이 감독은 두산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고, 마침 KIA의 홈 개막전 상대다.

최형우가 중요한 순간에 2루타를 터트려 KIA도 승리도 이끌고 이 감독을 넘어 기록의 의미도 더한다면, KIA 팬들에게도 즐거운 홈 개막 3연전으로 기억될 수 있다. 개막과 함께 부상자가 속출한 KIA로선, 뭔가 의미 있는 일이 벌어지면 장기레이스를 씩씩하게 치르는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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