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요즘 애들' 탓했나…5선발의 날 대흥행, 150㎞ 직구가 펑펑

신원철 기자 2023. 4. 7.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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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부진은 한국야구에 대한 전방위 비판으로 이어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다들 시속 150㎞를 넘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가 나왔다.

6일 장재영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5㎞, 평균은 15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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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두산 김동주, 한화 문동주, 삼성 이호성. LG 강효종.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부진은 한국야구에 대한 전방위 비판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WBC와는 무관한 아마추어 야구, 프로 유망주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훈련이 부족하고 잔기술에만 매달려 기본기가 없다는 관성적인 지적이 또 나왔다. 마치 '요즘 애들은 예의가 없다'는 고대문명 시대의 불평처럼 들렸다.

6일 KBO리그는 이런 지적이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이날은 젊은, 젊다못해 어린 투수들이 쏟아져 나온 5선발의 날이었다. 그러나 난타전으로 흐른 경기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투수들이 대거 등장해 눈도장을 찍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다들 시속 150㎞를 넘겼다. KBO리그에도 '구속 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신호탄이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선수는 두산 김동주였다.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프로 3년차 영건이다. 딜런 파일이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기회를 잡은 선수다. 김동주는 이날 6이닝을 단 92구로 틀어막았다. 실점은 없었고 탈삼진은 7개나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가 나왔다.

두산 역사에 남을 진기록도 세웠다.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와 선발승을 동시에 기록한 8번째 두산 투수다. 김동주 전 마지막 기록의 주인공은 1994년 홍우태 현 울산공고BC 감독. 무려 29년 전의 일이다.

▲ 장재영 ⓒ곽혜미 기자

고척돔에서는 김동주의 프로 입단 동기들이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2021년 1차지명으로 프로야구 선수가 된 키움 장재영과 LG 강효종이 맞붙었다. 강효종은 5이닝을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강효종 역시 직구 구속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최고 구속이 152㎞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46㎞였다.

비록 4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장재영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투구를 했다. 이제는 볼넷 하나에 와르르 무너지지 않는다. 제구를 잡는다는 이유로 구속을 버리지도 않았다. 6일 장재영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5㎞, 평균은 150㎞에 달했다.

대구에서는 프로 2년차를 맞이하는 문동주가 진가를 드러냈다. KBO리그 대표 타자친화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더 돋보인 점은 직구 구속이다. 최고 구속이 무려 시속 159㎞였다. 볼넷은 하나 밖에 없었다.

삼성에서는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신인 이호성이 빛났다. 이호성은 0-5로 끌려가던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이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제구력, 다양한 변화구 구사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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