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작곡가 임종수, 조항조-설운도도 존경하는 레전드(특종세상)[어제TV]

김명미 2023. 4. 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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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 레전드 작곡가 임종수가 여전한 음악 열정을 자랑했다.

4월 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82세 현역 트로트 작곡가 임종수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임종수는 '고향역' '남자라는 이유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등 명곡을 만든 전설적 작곡가다.

임종수는 조항조를 위해 '웃자 웃어'라는 곡을 선물했고, 두 사람은 진지하게 신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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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82세 레전드 작곡가 임종수가 여전한 음악 열정을 자랑했다.

4월 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82세 현역 트로트 작곡가 임종수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임종수는 '고향역' '남자라는 이유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등 명곡을 만든 전설적 작곡가다.

아직도 노트에 음표를 그려 작곡을 한다는 임종수는 "(작곡을) 예고 없이 주기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수시로 생각이 날 때가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문득 악상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이날 조항조가 임종수의 집에 방문했다. 조항조는 "'남자라는 이유로' 전에 한 곡 받은 적 있다. 그때부터 인연이 됐다"며 30년 전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임종수는 조항조를 위해 '웃자 웃어'라는 곡을 선물했고, 두 사람은 진지하게 신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항조는 "선생님은 작곡가로서 대단한 전설이다. 처음에 가수를 하다 작곡을 하셨기 때문에 가수들이 노래를 받으면 부르기 편하다"고 말했다.

이후 임종수는 설운도와 만났다. 의외로 두 사람은 함께 작업한 노래가 한 곡도 없다고. 설운도는 "연습은 여러 가지 곡을 했다. 그런데 성사된 건 하나도 없다"고 털어놨다. 이에 임종수는 "내가 고백할 게 하나 있다. 살아생전 한 곡은 해야 될 것 아닌가. 옛날에 줬던 곡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안 했지만, 옛날에 만들어 놓은 게 있는데 나중에 들려주겠다. 그런데 꼭 설운도가 불러야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설운도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이런 분들은 워낙 대단한 분이다. 평가할 수가 없다.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분이다. 이런 분의 작품에 대해 감히 이야기할 수도 없다"며 "하나의 교과서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임종수는 '고향역'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던 무명 작곡가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딱 나훈아 씨 생각이 났다"고 입을 연 임종수는 "정말 노래를 잘했다. 그렇게 부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114에 전화해서 레코드사 번호를 물었다"며 "몇 시부터 영업하냐고 물었더니 9시부터 한다고 말하더라. 나훈아 씨가 언제 올지 모른다고 해서 기다렸고 3개월 만에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나훈아 씨에게 '난 무명 작곡가인데 꼭 주고 싶은 곡이 두 곡 있어서 가져왔다. 노래 1절씩만 듣고 5분만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럽시다'라고 하길래 악보를 펴놓고 노래를 불렀다"며 "1절을 불렀는데 나훈아 씨가 옆으로 와서 '한 번만 더 해주이소'라고 하더라. 두 번 노래를 불렀더니 악보에 사인을 해주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후 나훈아는 임종수와 가장 많은 곡을 함께 한 가수가 됐다.

최근 작업한 가수는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9위를 차지한 신예 남승민이다. 21살 트로트 신예와 82살 작곡가의 작업. 이는 남승민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남승민은 "제가 조항조 선생님의 '정녕'을 좋아하는데 그걸 작곡하셨고, 태진아 선생님 '옥경이'도 작곡하셨다. 저도 그런 감성을 건드리고 싶어서 선생님께 먼저 말씀드렸다. 진짜 일생일대의 영광이다"며 "태어나서 한 번은 만나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직접 녹음실에 와주시니까 너무나 영광이다"고 말했다.

임종수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이왕이면 유명 가수들에게 곡 주는 것보다 새로운 신인을 탄생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남다른 소신을 드러냈다.(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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