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팬→LG치어리더… '성덕' 김이서 "좋아하는 팀에서 응원하고 싶었죠"[인터뷰]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류지현 감독의 시대가 끝나고 신임 사령탑 염경엽 감독이 취임했다. '안방마님' 유강남, '4번타자' 채은성이 떠나고 대신 박동원과 오스틴 딘이 LG에 입성했다.
LG 응원단에도 새 인물이 등장했다. 2023년 겨울 고양 캐롯 점퍼스의 치어리더로 농구장에서 인기를 구가하던 김이서(22) 치어리더가 잠실야구장에 선다. 김이서 치어리더는 LG팬 출신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LG의 홈 개막전을 앞두고 김이서 치어리더를 만나, LG 치어리더가 된 소감과 2023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들어봤다.
▶응원가가 좋아 LG팬으로
김이서 치어리더는 2018시즌과 2019시즌 SK 와이번스 치어리더로 활동했다. 이후 3년간 야구 치어리더로 활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관심은 계속 유지했다. 김이서 치어리더는 집과 가까운 잠실야구장을 다녔다. 그리고 유강남, 채은성 응원가에 매료됐다.
김이서 치어리더는 "집 앞에 있는 잠실야구장을 다니다가 LG를 응원하게 됐어요. 친구 따라 경기를 보러 갔었는데 유강남, 채은성 응원가가 너무 좋았죠.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고 있었고 LG가 좋아졌어요"라고 LG팬이 된 사연을 밝혔다.
김이서 치어리더의 LG에 대한 애정은 점점 높아졌다. 김이서 치어리더는 가을야구에 진출한 LG를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지난해 7월 박용택 은퇴식 때는 눈물을 보였다.
김이서 치어리더는 "박용택 은퇴식 때 경기장을 못갔지만 집에서 저도 같이 눈물을 흘렸어요. 저희 구단(LG) 유튜브에도 (박용택 은퇴식 영상이) 올라왔잖아요. 이정용 선수도 우시던데 뭉클하더라고요"라며 LG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LG 치어리더가 되기 위해 재수한 사연
어느새 LG 열성팬으로 자리잡은 김이서 치어리더는 LG 치어리더로 활동하기 위해 직접 움직였다. LG 치어리더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한차례 떨어지며 2022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김이서 치어리더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재수 끝에 2023시즌 LG 치어리더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이서 치어리더 "어차피 나도 LG를 좋아하는데, 이왕이면 좋아하는 팀에 가서 열심히 응원하고 싶었어요. 지난해 LG 면접에서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면접을 봐서 붙었죠. LG 응원단에 합류하게 돼 너무 영광이에요"라며 LG 치어리더가 된 과정을 말했다.
꿈에 그리던 LG 응원단에 합류하게 된 김이서 치어리더. 지난달 28일 시범경기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응원단상에 섰다. 치어리더로서 LG팬들에게 인사하는 첫 경기였기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대기실부터 응원단상을 가는 길까지 심장이 빠르게 뛰었어요. 긴장을 안하는 척 하려고 해도 손에서 땀이 줄줄 흐르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죠. 단상에 올라가기 전 관중석에 앉아있을 때 손을 꽉 쥐고 '어떻게든 버텨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만원관중' 잠실야구장 육성응원,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꾼다
걱정과 달리, 김이서 치어리는 멋진 공연을 펼쳤다. 174cm의 신장과 길쭉한 팔, 다리에서 나오는 춤선은 예쁘고 정확했다. LG의 줄무늬 유니폼은 더할나위 없이 김이서 치어리더와 잘 어울렸다.
김이서 치어리더는 "(팬이었을 때 응원했던 것과) 달랐어요. 응원단상이 하얗거든요. 빛 반사가 되니까 (LG 홈 유니폼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관중석에서 봤을 땐, 치어리더 언니들이 응원을 유도할 때 따라하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제가 팬분들과 같이 응원하기위해 (응원을) 주도하잖아요. 느낌이 색다르고 뭉클해요"라고 첫 공연에 느꼈던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LG팬들도 김이서 치어리더의 첫 공연을 박수로 화답했다. 수많은 팬들이 경기가 종료된 후, 김이서 치어리더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김이서 치어리더는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사인을 하며 LG 치어리더로서 첫날을 마쳤다.
이제 김이서 치어리더는 7일 LG 홈 개막전에 나선다. 정규리그에서 LG 홈팬들과 첫 인사를 나누는 날이다.
김이서 치어리더는 "잠실야구장 관중석이 꽉 차는 모습을 가장 기대해요. 시범경기 때, 관중분들이 많지 않으셨는데도 육성응원을 들으면서 소름 돋았거든요. 잠실야구장이 꽉 찬 상태로 육성응원을 하면 눈물을 흘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김이서 치어리더가 2023시즌 가장 꿈꾸는 장면은 무엇일까. 김이서 치어리더는 주저없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꼽았다.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경기만큼은 꼭 경험해보고 싶어요. 제가 우승을 위해서 열심히 응원할테니, LG팬들께서도 많이 경기장에 놀러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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