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복귀 밑작업?...美서 NY 만난 복심, 野지도부와 회동

김성은 기자 2023. 4. 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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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인사가 최근 미국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나고 돌아온 뒤 민주당 지도부와 비공개로 만났다.

오는 6월 귀국을 앞둔 이 전 대표 측이 정계 복귀를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고 난 뒤 당내 갈등이 봉합 중인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의중이 당 지도부 측에 전달됐음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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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오찬···"이낙연 전 대표, 민주당에 대해 우려"
(워싱턴=뉴스1) 여태경 기자 =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현실적·실용적 접근'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3.2.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인사가 최근 미국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나고 돌아온 뒤 민주당 지도부와 비공개로 만났다. 오는 6월 귀국을 앞둔 이 전 대표 측이 정계 복귀를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남평오 연대와 공생 운영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이 전 대표가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 가진 우려와 향후 당 운영에 대한 조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고 난 뒤 당내 갈등이 봉합 중인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의중이 당 지도부 측에 전달됐음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국무총리로 재임한 2018년 2월~2020년 1월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낸 인물로, 이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전 대표가 전남도지사를 지냈던 시절 전라남도 서울사무소장을 맡았고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현재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대안과 정책을 연구하는 사단법인 연대와 공생에서 활동 중이다. 남 위원장은 지난달 말 방미해 3박 4일간 이 전 대표와 시간을 보냈다.

남 위원장은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이 어떻게 거듭나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현 정부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영광이 이제 끝나는게 아니냐' 하실 정도로 이번 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한편 이 주제와 관련된 강연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강연했고 올해 2월에는 조지워싱턴대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현실적·실용적 접근'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달 초에는 UCLA(캘리포니아주립대 LA캠퍼스)를 방문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현실적이고 실용적 접근'을 주제로 특강했다. 4월 중 덴버, 필라델피아, 뉴욕, 휴스턴 등에서 강연하고 6월쯤 독일로 넘어가 튀링겐대, 베를린대 등에서 강연한 뒤 같은 달 귀국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또 현재 외교·안보 관련 저서를 출간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 중에 있으며 이 책은 이르면 이달 말 출간될 예정이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귀국을 앞두고 행동 반경을 넓히며 정부에 대한 비판 의견을 잇따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정계 복귀를 준비 중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현 정부나 당에 대해 직접적으로 목소리 내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일정상회담은 양국정부의 기대와 달리 양국관계의 취약성과 양국정부의 한계를 드러내며 새로운 위기를 조성했다"며 "한국 측은 역사에 대한 얕은 지식과 치우친 인식, 국정에 대한 둔감과 속단으로 일을 그르쳤다"고 썼다. 이 전 대표가 이날 글을 올린 것은 지난 1월 이후 약 두 달 만이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3월16일 한일정상회담과 처음부터 미심찍었던 두 차례의 만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도대체 무슨 대화가 오갔기에 독도, 역사, 국민건강 등 대한민국의 기틀에 도전하는 일본 측의 망발이 잇따라 나오는가"라며 "4월26일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일관계의 심각한 굴절을 어떻게 하려는가. 동맹이더라도, 할 말을 제대로 해야 존중받는다는 사실을 유념하라"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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