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기준금리 3.5% 동결할까… 물가 둔화에도 유가 상승이 변수
20021년 8월 이후 1년6개월간 진행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통위는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리 동결론이 유력하게 전망되는 가장 큰 요인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어서다. 올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2%로 한국은행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월 4.1%, 4월 4.8%로 2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하다 지난해 5월 5.4%로 5%대로 올라가더니 같은 해 6월(6.0%), 7월(6.3%)에는 6%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 올해 1월(5.2%)로 6개월 간 5%대 물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어 올 2월 4.8%, 3월 4.2%로 4%대를 지속하고 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4일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졌다"며 이후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와 비교하면 여전히 두배 이상 수준이지만 불과 8개월 전 물가상승률이 6%대였다가 4%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은 물가 상승 흐름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의 최우선과제는 '물가안정'인 만큼 0.50%였던 기준금리를 3.50%로 1년6개월 만에 3%포인트 올린 금리 인상 효과를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물가 상승률도 둔화하고 있지만 1.50%포인트의 한·미 금리 역전차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19.1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전날 종가 대비 8.6원 올랐지만 13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으면 외국인의 투자자금 유출 등이 우려되지만 국내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국내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4260억7000만달러로 전월 말(4252억9000만달러)에 비해 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한달 만의 증가 전환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외환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매도하지 않으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침체 우려로 통화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한은의 금리 인상 압박을 덜어주고 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물가상승률의 저점은 7월 2.5%로 예상한다"며 "올 2분기 말부터 3분기 초까지 물가 부담을 덜어낸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유국의 추가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인다는 점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방향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3일(현지 시각)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등 OPEC+(확대 석유수출국기구)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오는 5월부터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예고했다.
시장에선 감산 조치가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유가가 100 달러를 넘어설 경우 진정된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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