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회사에 고소당한 리니지 아버지…리니지 라이크 잔혹사 되나
리니지 개발했던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아버지가 아들에게 피소'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가 지난달 서비스된 MMORPG '아키에이지 워' 개발사를 상대로 자사의 '리니지2M'를 표절했다며 소를 제기했다. 엔씨는 '아키에이지 워'가 장르적 유사성을 넘어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 대다수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아키에이지 워'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는 과거 엔씨에서 리니지를 개발했던 인물이다.
업계선 리니지의 아버지가 '리니지 라이크(리니지 시리즈의 특징을 모방해 매출을 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 게임을 만들다 현 리니지에게 소송을 당했다는 탄식이 나온다.
◇엔씨 "'아키에이지 워'가 게임 시스템·아이템 강화·합성 시스템 등 표절"
7일 엔씨에 따르면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 고유의 시스템 △성장과 전투에 필요한 핵심 콘텐츠 △게임 UI(User Interface)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이달 5일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엔씨는 카카오게임즈(293490)와 엑스엘게임즈가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니지와 장르적 유사성을 가진 게임을 통상 '리니지 라이크'로 불러왔지만 이번엔 사안이 심각하다고 보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게 엔씨 설명이다.
엔씨는 아키에이지 워의 '직업'이 리니지2M의 '클래스'를 모방한 데 이어 주무기·부무기 등 2종의 무기를 혼합해 사용하는 리니지2M의 고유한 시스템을 따라했다고 주장한다.
희귀 등급까진 주무기만 사용 가능하고 영웅 등급부터 부무기가 존재하는 점이 동일하다는 게 엔씨 측 설명이다.
레벨에 따라 일반-고급-희귀-영웅-전설을 지급하는 클래스(직업) 획득 방법 또한 같다. 같은 등급의 클래스(직업) 4장을 모아 상위을 합성하는 시스템도 표절한 것으로 엔씨는 보고 있다.
엔씨는 "모바일 환경의 전투 편의를 위한 '타깃 스캐닝', 랭킹 시스템과 헤택, PvP 결과와 복수 및 조롱 등 이용자간 상호작용, 매일 정해진 횟수만큼 신탁(의뢰)를 수행해 보상 획득 등이 동일하다"며 "PvE 콘텐츠 관련 '신탁, 월드보스, 장소 기억, 던전' 등의 시스템 및 UI도 모방했다"고 지적했다.
아키에이지 워의 아이템 강화 시스템도 리니지2M의 강화 시스템 전반의 메커니즘과 사용 재화를 모방했다고 분석했다. 특정 구간까지 아이템이 파괴되지 않는 강화 메커니즘을 표절했다. 강화를 시도하기 위해 존재하는 3가지 특수 아이템의 명칭과 효과도(△일반 △축복 △저주) 동일하다.
엔씨는 "아키에이지 워가 장르적 유사성을 벗어나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내외 전문가들의 분석과 논의를 거쳐 당사의 지식재산권(IP) 보호를 위한 소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리니지 직접 일궈…영업손실에 '리니지 라이크' 개발?
엔씨가 카카오게임즈·엑스엘게임즈를 함께 고소하면서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대표는 1998년 엔씨에서 리니지를 개발한 당사자다. 신일숙 작가의 만화 '리니지'를 눈여겨보고 직접 기획서를 작성했다. 한 달동안 신 작가를 설득해 게임 사용 허가를 따냈다.
앞선 1997년 김택진 엔씨 대표는 송 대표 영입에 성공한다. 당시 '바람의 나라'를 업그레이드한 게임 제작하던 중이었다. 엔씨에 입사한 송 대표는 이후 지금의 엔씨를 있게 한 '리니지'를 탄생시킨다.
이후 2003년 송 대표는 엔씨를 떠난다. 차기작인 '리니지 포에버'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중이었다. 엔씨를 떠나 엑스엘게임즈를 설립하고 창립 3년만에 XL1이라는 레이싱게임을 출시한다.
송 대표는 XL1 흥행에 실패한 후 MMORPG 아키에이지 개발에 매진했다. 2006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3년 시장에 아키에이지를 내놓고 그해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8월 엑스엘게임즈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연을 맺었다. 2019년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와 '달빛조각사'를 함께 출시한 후 자회사로 인수했다. 2020년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도 송 대표의 개발력을 누차 강조했다.
리니지 시리즈의 아버지로 꼽히던 송 대표가 '아키에이지 워' 표절로 소송에 휘말린 배경으로 엑스엘게임즈의 재정상황이 꼽힌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의 영업손실은 2020년 101억2121만원, 2021년 130억1586만원, 2022년 313억1088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10여년 전 아키에이지 성공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는 상황. 업계선 개발비의 빠른 회수와 영업손실을 메꾸기 위해 '리니지 라이크'를 선택했다고 봤다.
실제 지난달 21일 서비스를 시작한 '아키에이지 워'는 출시 3일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를 달성했다. 6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리니지M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프라시아 전기 △리니지W △리니지2M 순으로 나타났다. 리니지2M을 표절한 '아키에이지 워'가 원작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아직 소장이 전달되지 않아 따로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관련한 내용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sos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56세 채시라, 한복 차려입고 23세 딸과 무용 무대…미모 모녀
- 100억대 재산 잃고 기초수급자로…한지일 "11평 집에서 고독사 공포"
- 알바女와 결혼한 카페사장, 외도 즐기며 '월말부부'로…"이혼땐 재산 없다"
- '흡연 연습' 옥주현, 이번엔 목 관통 장침 맞았다…"무서워"
- 장가현 "'신음소리 어떻게 했어?' 전남편 조성민 베드신도 간섭"
- 김구라 "조세호가 뭐라고…내가 X 싸는데 그 결혼식 어떻게 가냐"
- '무계획' 전현무, 나 혼자 살려고 집 샀다 20억원 벌었다
- 음식에 오줌 싼 아이, 그대로 먹은 가족…"○○ 쫓는다" 황당 이유
- 세일 때 산 돼지고기, 겉은 멀쩡 자르니 비곗덩어리…대형마트 "실수"
- "짜장면에 면 없다" 환불 받은 손님…뒤늦게 발견하더니 되레 '비아냥'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