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식(食)이 돈 된다고?" '케어푸드'에 꽂힌 기업들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급식 업계가 시니어를 중심으로 한 케어푸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케어푸드는 식품 섭취와 소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질병으로 관리가 필요한 고령층을 위한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데 고령 인구가 증가에 따라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식 업계의 경우 기존 식자재 유통 사업에 더해 병원과 요양원 등에 제공하던 맞춤형 식단 노하우가 있어 케어푸드 사업과의 연동이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14년 7천억원 수준에서 2021년에는 2조5천억원대, 2025년에는 3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는 케어푸드 성장세에 맞춰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하고, 연구를 강화하는 등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6년부터 연화식 개발을 시작했고, 2020년 고령친화식품과 환자식 등을 포함하는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메디푸드 사업에서의 성고가 두드러진다. 메디푸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한 기준에 따라 질환별 특성에 따라 영양성분 함량을 조절해 만든 식품이다.
현대그린푸드의 메디푸드 매출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매 분기 20% 이상 신장하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신규 출시한 암환자식단의 경우, 3월 매출이 출시 첫 달과 비교해 140% 이상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 등에 환자식을 제공한 경험과 제조 역량을 합쳐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한 메디푸드 제품을 선보인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당뇨환자용(38종) ▲암환자용(18종) ▲신장질환자용(2종) 등 총 58종의 메디푸드를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데 내년까지 100여 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워홈은 케어푸드를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은 2018년 케어푸드 브랜드 '케어플러스'를 론칭했으며, 현재 케어푸드 제품 수요가 높은 전국 실버타운, 요양∙복지시설을 비롯해 병원, 어린이집 등 B2B 채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케어플러스 제품은 섭취 편의성, 영양 충족, 소화 및 흡수력, 맛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설계됐다. 현재 케어플러스 제품은 육류, 반찬류, 소스 드레싱류 등 총 22종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2021년 케어플러스 전체 매출은 2020년 대비 42%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2022년 하반기 케어플러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5% 증가했다.
아워홈은 단순 케어 식단 제공을 넘어 고령자의 저작 능력 개선을 위한 훈련용 식품 연구개발에도 본격 나섰다. 현재 시니어 푸드 시장에서 연화식(부드러운 음식)에만 치중되어 있는데 연화식은 고령자의 저작 능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아워홈은 공동 연구기관과 함께 연구를 통해 단계별 훈련용 식품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의 케어푸드 매출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케어푸드 등 시니어 특화 식자재를 유통하는 '헬씨누리' 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 출시한 헬씨누리 PB 연화식 상품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상승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균형 잡힌 영양 ▲소화 및 흡수 촉진 ▲저작 활동 용이 등 3가지 핵심 요소를 고려한 헬씨누리 고령친화식품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불고기, 쥐눈이콩조림 상품은 업계 최초로 한국식품연구원의 고령친화식품 KS 인증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의 고령친화우수식품 인증을 동시에 획득해 전문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는 헬씨누리의 브랜드 기반을 다지고 PB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0년 케어푸드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론칭해 병원 위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불고기, 돼지고기수육, 가자미구이, 닭고기, 동파육, 고추잡채 등 총 6종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급식과 식자재 사업에만 의존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 하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케어푸드는 현재 고령층과 환자에 집중되어 있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젊은층을 공략한 식단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라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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