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 저편 뚜뚜뚜 …'현대차 통근버스' 대북 항의문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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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합의상 폐쇄된 개성공단에 남아 있어야 하는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가 북한의 시내버스로 둔갑한 장면이 거듭 포착됐다.
버스 무단 반출 등에 항의하기 위해 통일부는 북측에 대북 통지문을 보내려 했다.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우리 정부의 폐쇄 조치로 가동이 공식 중단됐지만 북한이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의 공장을 무단 가동하고 공장 자산인 에어로시티 버스는 무단 반출한 정황이 사진 등에서 반복적으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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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합의상 폐쇄된 개성공단에 남아 있어야 하는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가 북한의 시내버스로 둔갑한 장면이 거듭 포착됐다.
버스 무단 반출 등에 항의하기 위해 통일부는 북측에 대북 통지문을 보내려 했다. 하지만 남북 연락사무소 통화에서 북측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으면서 통지문 발송이 불발됐다.
통일부는 북한 측이 민감해 하는 대북 확성기 가동 가능성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에 "대응 심리전" 주문을 한 것은 우리 국민을 상대로 북한의 정확한 실태를 알리는 취지라고 통일부 측은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출퇴근 버스를 개성과 평양 시내에서 공공연하게 이용하는 모습이 조선중앙티비와 노동신문등 매체를 통해 드러났다"며 "오늘 아침 연락사무소 9시 개시통화에 이어 10시 재차 대북통지문을 발송해 정부 입장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수용이 거부됐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수용 거부'의 구체적 의미에 대해 "응답없이 전화를 끊었다"고 북측 행보를 설명했다.
전날 북한 매체가 공개한 평양 시내 사진에서 개성공단 통근용 버스인 에어로시티 버스가 나왔다.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우리 정부의 폐쇄 조치로 가동이 공식 중단됐지만 북한이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의 공장을 무단 가동하고 공장 자산인 에어로시티 버스는 무단 반출한 정황이 사진 등에서 반복적으로 포착됐다.
지난해 7월3일에는 조선중앙티비(텔레비죤)는 "일부 지역에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며 개성에서 더운 날씨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른 도로 위를 에어로시티가 지나가는 장면을 영상 자료로 썼다.
우리 측 통지문에는 북한이 우리 기업의 공장을 기업 의사와 관계없이 가동하는 것은 명백한 재산권 침해이고 남북한 투자보장 합의서와 북한 개성공업지구법 위반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이 답변을 하지 않으면 우리 정부는 북한이 공단 무단 사용을 시인한 것으로 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필요한 조치에 대북 확성기 가동이 포함되는지 질의를 받고 "미리 가정을 전제로 예단해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대응 심리전을 잘 준비하다"는 발언에 나온 '심리전'이란 표현은 우리 국민이 '올바른 대북관'을 갖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당국자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최근 수사 결과를 보면 국내 단체들이 북한의 통일전선부 산하 기관들의 지시를 받아서 간첩 행위를 한 것으로 발표가 된다"며 통일부에 대응 심리전 준비를 주문했다. 통일부 측은 "북한의 전반적인 실체와 참혹한 인권 실태가 알려짐으로써 국민들이 올바른 대북관을 가지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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