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섬·대학병원'에 돈 싸들고 왔다가…"상가들 다 나가" 비명

경기=권현수 기자 2023. 4.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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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빈 상가, 대출이자만 내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경기 시흥시의 역점사업인 거북섬과 배곧서울대병원 일대 상가의 공실이 늘어나면서 상권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시흥시는 '거북섬 활력 증진 TF'를 구성하고 거북섬 일대 상권 살리기에 나설 계획을 발표했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초창기 기대와 달리 거북섬 일대 상권 악화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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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역점사업 일대상가 공실 ↑시행사간 마찰에 대출이자 허덕

[머니투데이 경기=권현수 기자] 시흥 역점사업 일대상가 공실 ↑
시행사간 마찰에 대출이자 허덕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 일대 상가가 텅 비어있다/사진=권현수기자

"텅텅 빈 상가, 대출이자만 내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경기 시흥시의 역점사업인 거북섬과 배곧서울대병원 일대 상가의 공실이 늘어나면서 상권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시흥시는 '거북섬 활력 증진 TF'를 구성하고 거북섬 일대 상권 살리기에 나설 계획을 발표했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초창기 기대와 달리 거북섬 일대 상권 악화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북섬 '웨이브파크' 광장 앞 상가도 공실이 넘쳐나고 있다/사진=권현수기자

지난 5일 거북섬 개발초기 중심지였던 시흥시 정왕동 '웨이브파크' 광장을 찾았다. 국내 최대규모 인공서핑장에 인접해 상가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지금은 입주했던 대형 프랜차이즈 등 11개 업체가 폐업했다.

거북섬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거북섬 개발 초기에 입점했던 프랜차이즈 커피숍·식당들이 1~2년 사이에 모두 나가버렸다"면서 "이 일대 모든 상가에 공실만 늘어나면서 상가를 매입한 수분양자들과 시행사 간 마찰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음달 개관하는 아쿠아펫랜드 1층 상가 대다수가 텅 비어있다/사진=권현수기자

다음달 개관을 앞둔 아쿠아펫랜드 상가도 텅 비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관상어 단지인 아쿠아펫랜드는 9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6만3563㎡ 규모로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현재 아쿠아펫랜드 근린생활시설로 분양한 4개동 1층은 90% 이상이 공실이다. 인근 마리나베이101 등 준공을 마친 건물도 거의 공실인 것은 마찬가지다.

정왕동 배곧서울대병원 일대 상권지역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와 서울대는 시흥캠퍼스에 800병상 규모(지하 1층~지상 12층, 연면적 11만여㎡)의 배곧서울대병원을 2027년까지 건립할 계획이지만 공사비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상인들은 "병원 건립 지연으로 도시 가치는 물론 주변 상권이 악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흥시 관계자는 "거북섬 일대 호반 등 4개 아파트 세대 입주가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67% 전입신고가 완료됐다. 3000여 세대가 입주하게 되면 주변상권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된다"면서 "시에서도 거북섬 활력 증진 TF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권현수 기자 kh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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