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멀리했던 SK텔레콤이 전략 바꿨다… 이유 보니

양진원 기자 2023. 4. 7.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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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통신업체 SK텔레콤이 알뜰폰 사업을 챙기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모바일 컴퍼니 산하에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는 MVNO(알뜰폰) 영업팀을 신설했다.

1위 SK텔레콤은 알뜰폰 사업에 시큰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알뜰폰은 시장 점유율 17.14%를 기록하면서 SK텔레콤(39.96%)과 KT(22.19%), LG유플러스(20.71%)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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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달 모바일 컴퍼니 산하에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는 MVNO(알뜰폰) 영업팀을 새로 만들었다. /사진=SK텔레콤
1위 통신업체 SK텔레콤이 알뜰폰 사업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알뜰폰을 등한시했지만 최근 기류가 달라졌다. 전담팀을 구성해 자사 망을 활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가 최근 통신 독과점 구조를 지적하면서 통신사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모바일 컴퍼니 산하에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는 MVNO(알뜰폰) 영업팀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SK텔레콤의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와 협력해 신규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사업 이해도 제고와 마케팅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상대적으로 KT·LG유플러스보다 알뜰폰 시장에 소극적이던 모습과 대비된다. KT는 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미디어로그 등 알뜰폰 자회사를 내세워 알뜰폰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자사망 알뜰폰 고객들을 위해 통합 고객센터를 운영 중이고 여기에 LG유플러스는 전국적으로 8개 알뜰폰 전용 매장까지 직접 운영해 가입 지원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행보는 SK텔레콤에 뒤지고 있는 이동통신(MNO)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으려는 목적이다.

1위 SK텔레콤은 알뜰폰 사업에 시큰둥했다. 가입자가 KT·LG유플러스의 알뜰폰으로 넘어가면 점유율이 낮아지고 자회사 SK텔링크의 이용자가 늘어도 결과적으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가 주는 탓이다. SK텔링크의 시장 점유율도 통신 3사 중에 꼴찌다.

하지만 알뜰폰 시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자 SK텔레콤도 이를 지켜만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의 성장으로 견고하던 통신 시장 구도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22만636명이 이동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알뜰폰은 시장 점유율 17.14%를 기록하면서 SK텔레콤(39.96%)과 KT(22.19%), LG유플러스(20.71%)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무엇보다 알뜰폰 활성화를 언급한 정부와 궤를 같이하려는 의도다. 박윤규 과학기술정통부 2차관은 지난달 29일 통신시장 경쟁 촉진 정책방안 태스크포스(TF) 2차회의에서 "경쟁력있는 알뜰폰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통신 시장의 독과점을 지적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등 통신비 인하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에 일종의 우호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를 외치는 상황에서 정부 생각과 달리 가는 것은 부담"이라며 "어느 정도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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