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노동시장 긴장감 속 기술주 강세…나스닥 0.8%↑

김정남 2023. 4. 7. 05: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시장은 현재 노동시장 상황을 보여줄 고용 보고서를 기다리는 데다 부활절 직전 금요일인 ‘성 금요일의 날’ 휴장에 따른 긴 연휴를 대비하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시장은 최근 둔화 조짐이 뚜렷하지만, 이웃 나라 캐나다의 경우 깜짝 강세를 보이며 긴장감을 키웠다.

(사진=AFP 제공)

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6%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6% 뛰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 일제히 약세 압력을 받았다가, 장중 강보합권으로 전환했다.

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는 노동시장 과열이 점차 식고 있음을 방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망치(20만건)를 상회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건을 넘어선 것은 3월 초 이후 한 달 만이다.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20만건 초반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슷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지난주 수치는 180만여건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흐름은 전날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 집계를 보면, 지난달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5000개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 2월(26만1000개)보다 10만개 이상 줄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1만개)까지 하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은행권 불안 여파가 노동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연준이 금리로 벽을 쌓았고 경제는 이제 그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여겨진 노동시장이 둔화한다면 연준 긴축은 다소 느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7일 나오는 지난달 고용 보고서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졌다. 비농업 신규 고용 등을 담은 고용 보고서마저 시장 예상을 밑돌 경우 경기 침체 관측은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3만5000명이다. 전월(31만1000명)보다 낮다.

스파우팅록 자산운용의 리스 윌리엄스 수석전략가는 “이번 고용 보고서는 예상보다 느린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은행권 불안의 여파가 아직 노동시장에 미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노동시장 진정이 완전히 추세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특히 이날 캐나다에서 깜짝 강세 지표가 나왔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는 3만4700명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1만명)을 훌쩍 웃돌았다. 실업률은 5.0%로 전망치(5.1%)보다 낮았다. 데자딘스의 마크 데소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의 고용과 임금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또 다른 강력한 노동시장 징표”라고 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을 중단한 나라여서 더 주목된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일부 투자자들은 캐나다처럼 미국 고용 보고서도 깜짝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3대 지수 모두 보합권에서 관망 분위기가 짙었다는 것이다.

‘매파’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아칸소 은행가협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지만 최근 하락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은 것은) 올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서 좋은 징조”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달 이후 금융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졌다”고 했다.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큰 폭 오른 것은 기술주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WSJ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이 구글의 검색 사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이전보다 기회의 공간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AI의 발전은 다양한 검색어에 대한 구글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알파벳 주가는 4% 가까이 뛰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주가 역시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다음날인 7일이 성 금요일의 날로 휴장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다소 한산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다만 뉴욕채권시장은 7일 오전 문을 연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