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이주 ‘노동운동가’들의 삶과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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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출신 또뚜야는 한국에 온 지 8년이 되어서야 한글교실을 찾았다.
이주노동자들의 '진짜'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 나왔다.
또뚜야를 비롯해 김나현, 마문, 샤말, 차민다, 놀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동료 이주노동자들의 곁을 지키며 활동해온 노동운동가들이다.
이주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장벽은 소통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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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을 만드는 사람
차별에 맞서 삶을 일궈내는 이주활동가들 이야기
이은주·박희정·홍세미 지음 l 오월의봄 l 1만7000원
미얀마 출신 또뚜야는 한국에 온 지 8년이 되어서야 한글교실을 찾았다.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또뚜야씨”로 불렸고, 존중받는 느낌이 좋아 계속 한글교실을 찾았다. 그러다가 회사의 여러 문제로 고통받은 이들을 도와주는 쪽으로 흘러갔다고 한다. 그는 “문제를 같이 해결하고 나면 안에서 에너지가 생”기며 “눈이 반짝반짝해지고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이주노동자들의 ‘진짜’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 나왔다.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과 인권기록센터 ‘사이’에서 활동하는 이은주·박희정·홍세미 세 사람이 베트남·방글라데시·네팔·미얀마·스리랑카·필리핀에서 온 6명의 구술을 담은 <곁을 만드는 사람>이다. 또뚜야를 비롯해 김나현, 마문, 샤말, 차민다, 놀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동료 이주노동자들의 곁을 지키며 활동해온 노동운동가들이다. 이주노조 합법화 같은 성과에 이들의 삶과 투쟁이 서려 있다.
이주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장벽은 소통 문제다. 건너올 때부터 송출업체나 브로커를 통하는 데다, 친구 등 먼저 도착한 이들이 전해주는 정보에 의존한 채 벼락치기로 일을 익히고 적응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그것을 이해하고 설명할 만한 언어가 없다는 점이 가장 심각하다고 했다. 출근하자마자 퇴근시켜놓고 회사에서 “너는 무단결근을 했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당사자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식이다. 무단결근을 5일 하면 회사는 이탈신고를 할 수 있다.
필자들은 “같이 활동했던 또뚜야가 담고 있는 언어를 온전히 듣고자 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졌다”며 책을 쓴 이유를 밝혔다. 한국 사회는 아직도 들어야 할 이야기들이 많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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