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평택 이어 판교마저... 아파트 `반토막`에 팔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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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주택시장의 매매건수가 늘고 있지만 거래량이 전년대비 여전히 반토막 수준인데다가, 일부 단지에서는 전고점대비 가격이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가산업단지 개발 호재가 있는 용인 처인구 외에는 가격 상승 추이를 보이는 곳이 없어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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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 월곶동 '진주마을풍림아이원1차' 전용면적 33㎡는 올해 3월 1억 18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며 전고점대비(작년 3월, 2억 3900만원) 50.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평택 동삭동에서는 작년 5월 6억원의 최고가격을 기록한 '지제더샵센트럴파크' 3단지의 전용 75㎡가 지난 3월 3억원에 거래되며 전고점 대비 딱 반토막 가격으로 실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경기 주택시장의 매매건수가 늘고 있지만 거래량이 전년대비 여전히 반토막 수준인데다가, 일부 단지에서는 전고점대비 가격이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가산업단지 개발 호재가 있는 용인 처인구 외에는 가격 상승 추이를 보이는 곳이 없어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1분기 경기 부동산 매매는 총 2만451건으로 2만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부동산 거래는 작년 9월 9932건으로 1만건 아래로 떨어진데 이어 계속 줄어들다가 12월에는 4082건으로 최저 거래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1월(4778건)으로 여전히 4000건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2월에는 8602건이 신고되며 약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매매건수(6일 기준)도 7071건으로 집계됐는데,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아있어 무난하게 2월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전년 1분기(5만129건) 대비 40.7% 정도라 완연한 회복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게다가 가격대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작년 6월 6억2500만원선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3월 5억 5026만원 선으로 내려왔다. 이는 2021년 8월(5억5950만원)과 비슷한 가격대라 일각에서 주장하는 2019년 가격대(3억 5000만원선)로의 회귀까지는 요원해보인다.
앞서 언급한 거래들처럼 급매일 것으로 예상되는 전고점 대비 40~50% 이상 하락한 거래도 계속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 플랫폼 리치고가 3월 실거래가로 집계한 '전고점대비 하락폭이 큰 경기도 내 단지'로는 ▲양주 고암동 주원주공2단지 전용 50㎡, 2억8000만→1억4500만원(48.2%↓) ▲김포 북변동 북변산호 전용 59㎡, 3억7000만→2억1000만원(43.2%↓) ▲성남 분당구 판교원12단지휴먼시아힐스테이트 전용 125㎡, 16억8000만→9억6000만원(42.9%↓) 등으로 조사됐다.
분양시장도 '회복세'보다는 '현황 유지' 정도지만, 4월 이후에는 미분양 증가가 예상된다.
2월 기준 7733세대로 집계된 경기 민간 미분양주택 수는 3월 7288세대로 445세대가 줄었지만, 대신 '악성미분양'인 준공후미분양이 2월 593세대에서 3월 729세대로 136세대가 늘었다. 4월 민간분양물량으로 1만7832세대가 공급을 준비 중이라 분양가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거나 입지적으로 열세인 지역이라면 미분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지역 자체가 너무 넓어서 '일시적 반등'이나 '상승세 전환' 등의 일괄적 평가가 어렵다. 서울 인접 지역이나 호재가 있는 경우라면 반등하겠지만 그 외 지역은 하락세를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실수요를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재편된 상황에서는 지역적 양극화가 차츰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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