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돈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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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라도 한 듯 봄꽃들이 동시에 피고 진다.
동백과 매화를 시작으로 개나리 진달래 벚꽃으로 이어지던 개화 순서에 아랑곳하지 않고, 산마다 들마다 온갖 꽃들이 '만화방창(萬化方暢)'의 장관을 만들어냈다.
주중에 찾아온 봄비에 꽃잎들이 바닥에 내려앉긴 했지만, 코로나19 인고의 세월 동안 저 혼자 피었던 꽃들이 한풀이하듯 향연을 펼쳤다.
봄꽃을 대표하는 벚꽃은, 마스크 제한이 풀린 걸 알기나 한 듯 열흘이나 앞서 망울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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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라도 한 듯 봄꽃들이 동시에 피고 진다. 동백과 매화를 시작으로 개나리 진달래 벚꽃으로 이어지던 개화 순서에 아랑곳하지 않고, 산마다 들마다 온갖 꽃들이 ‘만화방창(萬化方暢)’의 장관을 만들어냈다.
주중에 찾아온 봄비에 꽃잎들이 바닥에 내려앉긴 했지만, 코로나19 인고의 세월 동안 저 혼자 피었던 꽃들이 한풀이하듯 향연을 펼쳤다. 봄꽃을 대표하는 벚꽃은, 마스크 제한이 풀린 걸 알기나 한 듯 열흘이나 앞서 망울을 터뜨렸다. 축제를 준비했던 지역에선 서둘러 일정을 앞당겼다. 절정을 이루었던 지난 주말과 휴일엔 도내 곳곳이 인산인해였다. 이달 1일 강원도내 입출구 교통량은 51만6250대로 지난해 같은 시기 교통량인 46만8326대와 비교해 4만7924대 가량 증가했다. 춘천 공지천 등 벚꽃 명소엔 행렬이 끊이지 않았고, 강릉 경포 일대는 밤늦은 시간까지 차량 정체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 주말과 휴일에도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 등 꽃 잔치가 펼쳐진다.
꽃은 상인들의 표정도 환하게 꽃피웠다. 닭갈비와 막국수 업소엔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는 손심들이 북적이고, 횟집에도 상춘객과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른바 ‘꽃 특수’가 시작되면 음식점은 도우미의 손길을 빌리지 않을 수 없다. 꽃과 돈의 함수관계는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지역 벚꽃 명소인 여의도의 벚꽃 만개 시기 중에 금요일과 주말 기간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 주변 가맹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코로나19 시기인 2019년보다 24% 늘었다. 또 다른 서울의 벚꽃 명소인 석촌호수는 2019년 대비 31% 증가했다. 벚꽃이 유명한 경주, 진해, 경포 지역의 주변 가맹점 매출액도 2주 전 금요일과 주말보다 각각 116%, 17%, 35% 늘었다. 일본의 경우 올해 벚꽃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6158억엔(약 6조852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존칭을 붙여 ‘꽃님’으로 부를만하다. 감히 꽃에서 돈을 찾는 불경스러운 계산을 해 보았다. 이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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