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디깅 강원'] 꽃피니 지역경제 활짝…봄꽃 경제학

황선우 2023. 4. 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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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노마스크 봄’ 나들이객 증가
강릉 벚꽃·삼척 유채꽃 등 축제 봇물
전국 관광객 발길 모아 지역경제 활력
내달까지 다양한 도내 봄축제 잇따라
패션·화장품·캠핑용품 등 매출 쑥쑥
엔데믹 효과 소비 회복 유통가 웃음꽃

마스크에 가려 맡지 못했던 봄 향기를 이제는 맡을 수 있다. 그야말로 기다리던 우리의 ‘봄’이 왔다. 그리워 하던 봄 맞이, 코로나19·마스크로부터의 해방 이후 첫 강원도 ‘노마스크 봄 축제’가 인기다. 특히 최근 도내 벚꽃 축제 관광지는 전국에서 몰린 인파들로 가득해 우리가 알던 봄이 돌아왔음을 알리고 있다.

■ 강원 봄 축제 전국적 인기, 지역경제도 ‘만개’ 기대

올해 봄꽃들의 개화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상춘객들이 일찌감치 강원 봄 축제를 찾고 있다. 강릉 경포의 ‘벚꽃’과 삼척의 ‘유채꽃’ 등은 이미 연분홍과 노란색 꽃들이 만개했다.

지난달 말 강릉 경포 벚꽃 축제를 시작으로 강원지역 봄꽃축제가 시작됐다. 지난 5일까지 경포호 일원에서 진행된 경포 벚꽃 축제는 ‘경포, 벚꽃에 물들다’를 주제로 열렸다. 벚꽃을 테마로 한 다향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벚꽃 운동회도 진행됐다. 경포사거리부터 약 4.6㎞ 구간에 감성 야간 조명이 설치돼 벚꽃과 어우러진 야경을 선사하고 곳곳에 포토존 설치, 경포대 옆 공터에는 먹거리 장터가 마련됐다. 지난달 31일 경포 벚꽃 축제를 찾은 정모(32)씨는 “축제에 와보니 진짜 코로나19 시대가 끝났나 싶다. 마스크 없이 꽃향기를 맡고 봄바람을 느끼며 애인과 사진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모두 마스크를 벗고 축제를 즐기니 진짜로 봄을 되찾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본지 취재 결과 강릉시는 이번 축제의 방문객을 30여만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8년(19만명), 2019년(21만명) 보다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축제 기간 고속도로 통행량도 전년 동기간(8만8602대) 보다 2만2553대(25%) 증가했다. 2018년(9만3424대), 2019년(8만8182대) 보다도 고속도로 통행량이 늘었다. 강릉시 관계자는 “마스크 전면 해제 이후 첫 벚꽃 축제인 만큼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열리지 못했기에 이번에 더욱 방문객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등 인기가 높았다”라며 “시는 이번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보고있다”고 말했다. 시와 관광·숙박업계에 따르면 축제 기간 동안 주변 숙박시설들이 모두 만실행렬을 보였다.

동해에서는 지난 1, 2일 벚꽃이 만개한 부곡동 수원지 일원에서 ‘제18회 유천문화축제’가 열렸다. 동해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을 위로, 시 개청 4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4년만에 축제를 재개했다. 벚꽃 팡팡 플리마켓, 유천제례 및 지신밟기, 각종 체험행사, 공연 등이 진행됐다. 유천문화축제추진위원회(회장 김선균)는 지난달 29일 부터 지난 4일까지 기타 버스킹 공연과 문화행사에 약 3만여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위원회에 따르면 벚꽃 팡팡 플리마켓 참여 부스는 22개, 체험마당 부스는 15개가 운영됐다. 김선균 위원회장은 “4년만에 재개된 이번 축제는 주민들의 상실감을 회복시키고 지역 문화공동체 발전을 위해 진행,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먹거리 참여 유도, 지역 상권과 연계 등 지역경제 발전·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19회 삼척맹방 유채꽃 축제’도 ‘삼척 맹방 유채꽃과 봄 가득 희망 가득’을 주제로 오는 23일까지 17일 동안 열린다.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 6.8㏊에 펼쳐진 유채꽃밭은 도로를 따라 늘어선 벚꽃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농축특산물 판매장 운영, 향토 먹거리 장터 등 행사가 진행되고 매직풍선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의 체험 부스, 디제이박스, 라디오 공개녹음방송 등 이벤트 행사도 진행된다. 삼척맹방유채꽃축제추진위원회는 방문객 20만명이 축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숙 위원회장은 “몇 년 만에 제대로 펼쳐지는 축제를 위해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축제 기간 동안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 주시길 바란다”라며 “마스크 해제 후 첫 축제라 코로나19 이전 보다 더 많은 분들이 기대와 관심을 갖을 것 같다. 지역경제도 이번 축제로 다시 살아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홍천에서도 오는 16일까지 홍천군 소노펠리체 비발디파크 야외주차장 일대에서 ‘2023 비발디파크 벚꽃로드’가 열린다. 왕벚나무 300여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500m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홍천은 상대적으로 높은 고도, 기후 영향으로 춘천보다 개화가 일주일 정도 늦어 끝무렵까지 봄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정선 동강할미꽃 축제가 진행됐고 이번달 말 횡성회다지소리축제, 영월단종문화제, 내달 양구곰취축제, 춘천마임축제, 원주한지문화제 등 도내 봄 축제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 강릉 경포호 벚꽃.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엔데믹 봄나들이 용품 인기 “봄 축제에 각종 업계 봄 매출 신장 기대”

봄 축제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엔데믹 시대에 맞춰 봄나들이 용품도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마켓의 지난달 19∼28일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 해당 기간 나들이 패션 품목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화장품·선크림 등 야외활동 뷰티는 38% 늘었다. 피크닉·캠핑용품도 같은 기간 매출신장률 74%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원피스(297%), 돗자리(220%), 토트백(110%), 아이스박스(96%), 트렌치코트(48%) 등이 인기가 많았다. 노마스크 축제로 지역상권 및 지역경제 부흥도 기대된다. 도내 개인 옷가게,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도 이른 개화 시기에 맞춰 봄 품목들을 구비·판매 중이다. 춘천의 한 옷가게는 “벚꽃 축제 시기에 맞춰 봄 옷을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많아져 전년 보다 봄 인기 의류를 많이 구비했다. 마스크 없이 즐기는 봄 축제 영향으로 손님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봄 시즌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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