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가르는 직구, 압권의 투구"…쏟아진 극찬, 사사키 첫 등판 어땠길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퍼펙트게임' 괴물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최고의 투구를 뽐냈다. 17타자 연속 아웃은 물론 무려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사사키는 6일(한국시각) 일본 치바현 치바의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0구, 1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사사키는 지난해 초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등 20경기에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의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승선해 B조 조별리그에서 체코를 상대로 3⅔이닝 1실점(비자책), 8강 멕시코전에서 4이닝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전세계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WBC 일정을 끝내고 돌아온 사사키는 시범경기 등판 없이 휴식을 취하며 6일 등판을 준비해 왔고, 성공적인 첫 등판을 가졌다. 이날 ZOZO마린스타디움에는 '강풍'이 몰아쳤다. 하지만 사사키의 투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사사키는 최고 164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2회부터 6회까지 5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등 무결점의 투구를 펼쳤다.
초반부터 강렬했다. 사사키는 1회 선두타자 이소바타 료타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만나미 츄세이에게 9구 승부 끝에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츠모토 고와 노무라 유키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키요미야 코타로-아리엘 마르티네즈-카미카와바타 다이고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냈다.
사사키는 2회를 기점으로 삼자범퇴와 탈삼진 쇼를 펼쳤다. 사사키는 3회 우사미 신고와 이시이 카즈나리를 땅볼로 잡아낸 뒤 이소바타를 4구째 148km 포크볼로 삼진 처리, 4회에는 만나미 삼진-마츠모토 3루수 땅볼-노무라 삼진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그리고 5회에는 키요미야를 145km 포크볼, 마르티네즈를 144km 포크볼, 카미카와바타 또한 147km 포크볼로 삼진을 뽑아내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마무리까지 깔끔했다. 사사키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우사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시이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이소바타도 146km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며 17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첫 등판임을 감안해도 사사키의 퍼포먼스는 엄청났다.
일본 '풀카운트'는 "ZOZO마린스타디움의 바람도 가르는 직구였다"고 언급, '데일리 스포츠'는 "1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주자를 내보낸 것은 단 한 명이었다. 키요미야를 2타석 연속 3구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압권의 투구를 펼쳤다. 탈삼진 쇼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사사키는 경기가 끝난 뒤 "(WBC 이후) 경기에서 던지지 않아 상태가 어떤지 몰랐는데, 좋은 피칭이 나왔다. 첫 주자가 나간 뒤 내 페이스대로 던질 수 있었다. 그리고 선취점을 빨리 뽑아줘서 무실점으로 6회까지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첫 승을 수확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ZOZO마린스타디움에는 WBC 우승을 거두고 돌아온 '사사키' 콜이 울려퍼졌다. 그는 "처음에는 누굴 말하는 걸까 했다. 평소 '로키'라고 불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나라는 것을 알았고, 정말 감사했다"며 "WBC에서 우승이라는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를 다시 (치바)롯데에서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 WBC 대표팀 시절 사사키 로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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