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예쁘려 노력한 적 없어요"..이엘리야, '미끼'로 찾은 원동력(종합)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미끼'는 배우 이엘리야(33)에게는 도전과 과제를 안겨준 작품이 됐다.
이엘리야가 출연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김진욱 극본, 김홍선 연출)는 사상 최악의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죽음 뒤로 숨어버린 '그 놈'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1월 파트1이 공개됐으며 오는 7일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엘리야는 노상천(허성태) 사기 사건 피해자 모임의 소속으로, 온라인 언론사의 기자인 천나연을 연기하며 사건에 빠져들고 있다.
파트2의 공개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이엘리야는 '미끼'의 출연이 자신에게는 기회이자 타이밍이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집안에 큰 슬픈 일을 겪었었다. 그래서 부모에 대한 감정이나 사기에 대한 생각들이 크게 와 닿았던 ��였다. 그런 것들이 준비가 돼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도 인지하지 못하지만, 그 기회가 올 수 있던 에너지가 나를 이끈 것이 아닌가 싶다"며 "나연이란 캐릭터가 가지는 인물의 무게나 삶의 무게가 저에게도 크게 느껴져서 촬영을 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도 살이 계속 빠지더라. 심리적 부분이 큰 아픔으로 느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상천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 모임의 일원으로 연기를 해왔던 이엘리야는 무거운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기도 했다고. 그는 "어떻게 보면 개인과 사회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아도 하나잖나. 나연이의 아픔, 피해자들의 아픔이 연결되는 부분들이 공감이 됐다"고 했다. 심지어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을 연상하게 한다는 이야기도 존재했던 바. 이엘리야는 "사기와 피해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연이의 대사처럼 사기는 흔한 사건이라 이슈가 되지 않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피해자 분들이 보시기에 불편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최근 '학폭'도 이슈인데, 가해자의 측면이 아니라 피해자의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미끼' 속의 이엘리야는 그동안 아름다운 모습과는 정반대. 퀭한 눈가에 피부의 잡티가 그대로 드러나는 노메이크업 상태를 보여주며 몰입했다. 이엘리야는 "작품을 할 때 살이 원래 잘 빠지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장근석 선배님이 '너 왜 이렇게 야위었느냐. 살이 빠졌느냐'고 하시더라. 제가 볼 때는 얼굴이 퀭하고 푸석푸석하더라. 다크서클은 가려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퀭한 상태가 너무 좋았다"며 "사실 저는 '보좌관' 때부터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 나연이는 다크한 분위기에 세트에서 안개를 뿌리는데 그러다 보니 알레르기가 있어서 잡티가 다 올라오고 그랬다. 그래서 더 거칠어 보이게 화면에 나와서 만족스럽더라"고 했다.
이어 이엘리야는 "원래도 노메이크업을 해왔는데, 이번이 처음인 것처럼 오해를 하시는 분도 있더라. 어떤 여자 선배님은 '멋있다'고 해주셨는데, 연기에 대한 것보다 외적인 것을 포기한 데 대해 '멋지다'는 칭찬을 받는 것이 제가 받기에는 과한 칭찬이 아닌가 싶었다. 다음에는 노메이크업도 안 보이도록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 저는 그동안 예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뿐이지, 예뻐 보이려고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평소에도 메이크업도 안 하고 구두도 신지 않는다. 운이 좋게 예쁜 역할을 맡았을 뿐이다. '보좌관' 때부터는 배우로서 편하고 행복했던 시점이다. 연기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됐다. 날개를 단 느낌이었고 배우로서 성취감과 행복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2013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10년이 된 이엘리야는 "연기를 하고 있는 지금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혼자서 작은 소규모 공연이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엄마께 얘기했더니 '네가 아니라 남이 알아줄 때 하라'고 하더라. 생각을 해봤는데, 연기를 하고 있는 것 자체가 고맙고 감사하단 생각이 든다. 근석 선배님은 30년차인데, 그때까지도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최근에는 10주년을 자축하며 주얼리 공방에서 목걸이를 만들었다. 또 스스로 저를 의심할 때가 있는데, '와이 낫(Why not?)'이라고 새긴 반지를 만들었다. '미끼'는 그래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준 작품이다. 너무 좋은 사람을 얻었고, 또 좋은 배우가 되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다"라고 의미를 정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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