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기적' 이룬 도로공사...흥국생명 꺾고 '리버스 스윕' 우승
[앵커]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사상 첫 '리버스 스윕'으로 흥국생명을 꺾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2패 뒤 3연승을 거두며 '우승 확률 0%'를 현실로 만드는 기적의 드라마를 썼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 5차전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2시간 38분간의 혈투였습니다.
나란히 한 세트씩 주고받은 뒤 흥국생명이 앞서가던 3세트.
연속 범실을 틈타 추격에 성공한 도로공사가 역전에 성공하며 흐름을 가져옵니다.
흥국생명이 4세트를 따내며 다시 균형을 맞춘 두 팀.
그러나 5세트 13 대 12 상황에서 박정아가 잇따라 득점에 성공하며 길었던 승부를 끝냈습니다.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내준 팀이 3연승을 거두며 우승한 첫 사례입니다.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도로공사는 집중력 있는 수비와 캣벨과 박정아, 배유나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을 무기로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을 제압했습니다.
[김종민 / 한국도로공사 감독 : 시작할 때 선수들한테 '기록으로 남길 것이냐, 기억에 남을 것이냐' 이 얘기를 했을 때 솔직히 저도 부담스러웠는데 이렇게 기록으로도 남고 기억에도 남게 해줘서 우리 선수들한테 정말 고맙습니다.]
MVP는 32점을 올린 캣벨이 차지했고 '간판' 박정아는 23점으로 활약했습니다.
[박정아 / 한국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 1, 2차전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아서 그냥 '창피한 경기하지 말자, 그냥 웃으면서 재밌게만 해보자' 그런 얘기를 선수들끼리 많이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부담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아요.]
통합 우승을 노렸던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30점을 올렸지만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김연경 /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 3세트 때 저희가 앞서고 있다가 역전을 허용했던 게 그 부분이 좀 많이 개인적으로 또 아쉽고 그래서 저희가 어떻게 보면 도로공사 선수들한테 우승을 준 거나 다름없는….]
경기장에는 6천 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며 시즌 최다 관중 기록도 새로 썼습니다.
0% 확률을 깨고 기적 같은 역전 우승에 성공한 한국도로공사, 한국 배구에 영원히 남을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YTN 이지은입니다.
YTN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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