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보릿고개’에 제철 맞은 美 감귤 왔다

델라노=정서영 기자 2023. 4. 7. 0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델라노에 위치한 한 농장.

만다린은 미국산 감귤 품종으로, 당도나 산도가 미세하게 다를 뿐 우리나라의 감귤과 맛이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미국산 만다린이 들어오면서 봄철에도 감귤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 하우스감귤이 5월부터 출하되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만다린으로 감귤 공백기를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산 ‘만다린’ 국내 귤과 맛 비슷
당도 더 높고 가격은 전보다 낮아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 본격 수입
美서도 인기 늘어 재배농가 확산
미국 캘리포니아주 ‘원더풀 시트러스’ 감귤 농장에서 근무자들이 감귤을 수확하고 있다. 원더풀 시트러스는 북미 시장 60∼70%를 점유한 미국 최대 감귤 회사로, 캘리포니아에서만 2만5000에이커(약 1017㎡) 규모의 농장을 보유하고 있다. 델라노=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달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델라노에 위치한 한 농장. 제철 맞은 주황색 만다린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만다린은 미국산 감귤 품종으로, 당도나 산도가 미세하게 다를 뿐 우리나라의 감귤과 맛이 거의 비슷하다. 만다린 열매가 맺혀 있는 4월까지는 언제라도 수확해 바로 출하할 수 있도록 열매가 달린 상태로 놔두고 있었다.

봄에 수확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감귤이 올해부터 이마트 등 국내 업체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수입된다. 일반적으로 국산 감귤은 겨울이 제철이어서 2월부터 비축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3∼4월은 ‘감귤의 비수기’로 꼽혔다. 하지만 미국산 만다린이 들어오면서 봄철에도 감귤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날 농장에서 만다린을 하나 따 먹어 보니 일반 감귤보다 더욱 새콤한 맛과 더불어 진한 단맛이 느껴졌다. 그 자리에서 당도를 측정해보니 14브릭스(당도 측정 단위)였다. 최상품 제주 감귤이 12브릭스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당도가 훨씬 높았다. 이 농장을 관리하는 과일회사 ‘원더풀 시트러스’의 뱃시 씨는 “숙성이 완전히 진행될 경우 15브릭스까지도 물이 오른다”고 말했다.

특히 이 농장은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다린 껍질이 두꺼워지게 재배하고 있다. 내수용보다 나무 간격을 멀게 조정하는 방식이다. 껍질을 좀 더 두껍게 만들면 수출 운송 과정에서도 물러 터지지 않고 신선하게 도착하게 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원더풀 시트러스에서 생산된 미국 만다린을 시범 수입해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계약 물량을 10배로 늘렸다. 봄에도 감귤 수요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국산 감귤이 소진되는 3, 4월에 약 10∼11개의 컨테이너분을 들여와 매장에서 팔고있다. 무게로는 160톤에 달하는 감귤이 들어오는 셈이다. 한국에서 하우스감귤이 5월부터 출하되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만다린으로 감귤 공백기를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봄철에도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으로 감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가격도 100g당 1000원 안팎으로 이전보다 15%가량 낮다”고 말했다.

미국산 감귤 수입은 현지 사정과도 맞아떨어졌다. 지난 몇 년간 미국 시장에서 오렌지 대신에 껍질을 까기 쉬운 감귤이 인기를 얻으면서 현지 업체들도 생산을 늘렸다.

델라노=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