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복덩이 안권수 ‘가성비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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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굴러온 복덩이가 따로 없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리드오프' 안권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롯데가 '가성비'가 뛰어난 안권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투수 문경찬이 11회말 3실점을 하지 않았다면, 안권수의 득점은 롯데의 결승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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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율·출루율 높고 주루도 탁월
- 부동의 톱타자로 공격옵션 완성
- 시즌 초반부터 몸값 이상 맹활약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굴러온 복덩이가 따로 없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리드오프’ 안권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롯데가 ‘가성비’가 뛰어난 안권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일 두산과의 시즌 개막 경기에서 11회말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12로 패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롯데 타자들이 보여준 ‘꺾이지 않는 마음’은 관중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그중 단연 돋보인 건 ‘신입생’ 안권수였다. ‘친정팀’을 상대로 한 이 경기에서 안권수는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서 6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득점권 순간마다 타석에 올라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1-3으로 뒤진 4회 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8-9로 패색이 짙던 9회에도 1사 3루에서 3루타를 날려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1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잭 렉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투수 문경찬이 11회말 3실점을 하지 않았다면, 안권수의 득점은 롯데의 결승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안권수는 이후 2경기에서도 리드오프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지난 2일 두산전에서는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유일한 도루였다. 지난 4일 SSG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는데, 이날 롯데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안권수는 경기력 뿐만 아니라 더그 아웃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렇다 할 톱타자를 찾지 못했던 롯데는 안권수의 영입으로 전에 없던 공격 전략을 짤 수 있게 됐다. 롯데는 2021년 손아섭을 NC로 보낸 뒤 제대로 된 ‘발야구’를 할 수 없었다. 황성빈을 제외하면 주루에 능한 타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롯데는 9번 황성빈-1번 안권수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을 갖춰 ‘뛰는 야구’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활약의 배경에는 분명한 동기 부여가 있다. 재일교포 3세인 안권수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입대해야 한다. 병역법에 따르면 안권수의 국내 체류 기간은 올해까지로 한국에 계속 남으려면 내년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안권수는 아직 입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는데, 만약 입대하지 않으면 올해가 KBO리그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해인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두산은 지난해 안권수를 방출했고, 롯데는 1년만 쓰게 되더라도 ‘센터라인’ 강화를 위해 8000만 원이라는 비교적 ‘헐값’에 안권수 영입을 했다. 언뜻 ‘불나방’처럼 보일 수 있었던 롯데의 선택은 결국 옳았던 셈이 됐다.
안권수로서는 어쩌면 마지막 시즌이 될 지 모를 올해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는 “어렵게 기회를 얻었으니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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