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스위스그랜드호텔에 임대주택 추진
이축복 기자 2023. 4. 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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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이 서울시 임대주택 사업인 '상생주택' 후보지로 올라 개발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서울시와 서대문구에 따르면 서울시 상생주택 사업 후보지에 '스위스그랜드호텔'(옛 그랜드힐튼 호텔) 땅이 포함돼 '민간공공협력형'으로 개발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상생주택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토지를 임대하는 민간 사업자에 최소 국고채(20년) 수익률 이상의 토지 임대료를 보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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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측, 첫 상생주택 서울시와 협의
민간공공형… 임대료 年94억 추산
백련산 경관훼손-수익보장 논란
전문가 “비역세권 고밀개발 우려”
민간공공형… 임대료 年94억 추산
백련산 경관훼손-수익보장 논란
전문가 “비역세권 고밀개발 우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이 서울시 임대주택 사업인 ‘상생주택’ 후보지로 올라 개발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각종 토지 규제로 활용하기 어려운 땅에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인근 백련산 경관을 해칠 수 있는 데다 4년째 적자를 내는 민간 사업자에 토지 임대료 수십억 원을 보장해주는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6일 서울시와 서대문구에 따르면 서울시 상생주택 사업 후보지에 ‘스위스그랜드호텔’(옛 그랜드힐튼 호텔) 땅이 포함돼 ‘민간공공협력형’으로 개발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행자가 지난해 8월 개발계획을 제출해 한 달에 한 번가량 만나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그랜드호텔은 서울광장 3배 크기(3만9000여 m)로 현재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이 있다. 과거 그랜드힐튼서울로 운영되며 남북 당국회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이 단골로 열렸던 곳으로 2020년 힐튼 브랜드를 뗐다.
상생주택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7년 전임 시장 시절 도입했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시즌2 격으로 이 중 ‘민간공공협력형’은 민간 사업자가 토지를 공공임대주택 부지로 제공하고 서울시에서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상생주택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토지를 임대하는 민간 사업자에 최소 국고채(20년) 수익률 이상의 토지 임대료를 보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하나감정평가법인에 따르면 이 경우 연간 토지 임대료는 9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호텔 토지의 감정평가 금액에 20년물 국고채 시장금리(약 3.5%)를 곱한 값이다.
일각에서는 경관 훼손 우려가 나온다. 현 호텔 부지는 백련산과 맞닿아 기존에 호텔을 지을 수 없었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 관련 관광숙박특별법을 적용받아 개발됐다. 12층 이하로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2종일반주거지역이다. 민간공공협력형 사업은 개발 시 공공이 민간에 용도지역 상향 등 혜택을 주도록 규정돼 있어 개발될 경우 최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돼 35층 수준의 고층 아파트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수 가천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산자락에 있는 데다 북측에 빌라가 있어 고밀 개발 시 주변 주민들이 일조권 침해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스위스그랜드호텔 운영 주체인 동원아이엔씨는 2021년 55억 원, 2022년 39억6000만 원 등 4년째 적자다. 이 땅의 소유자는 이우영 그랜드힐튼호텔 회장으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이해승의 손자다. 정부는 2021년 이 땅을 국고로 환수하려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세입자가 들어선 후에는 퇴거가 어려워 임대주택 철거가 불가능한 만큼 개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역세권이 아니라 고밀 개발을 허용할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며 “무작정 주택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해 개발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백련산 경관을 해칠 수 있는 데다 4년째 적자를 내는 민간 사업자에 토지 임대료 수십억 원을 보장해주는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6일 서울시와 서대문구에 따르면 서울시 상생주택 사업 후보지에 ‘스위스그랜드호텔’(옛 그랜드힐튼 호텔) 땅이 포함돼 ‘민간공공협력형’으로 개발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행자가 지난해 8월 개발계획을 제출해 한 달에 한 번가량 만나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그랜드호텔은 서울광장 3배 크기(3만9000여 m)로 현재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이 있다. 과거 그랜드힐튼서울로 운영되며 남북 당국회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이 단골로 열렸던 곳으로 2020년 힐튼 브랜드를 뗐다.
상생주택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7년 전임 시장 시절 도입했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시즌2 격으로 이 중 ‘민간공공협력형’은 민간 사업자가 토지를 공공임대주택 부지로 제공하고 서울시에서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상생주택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토지를 임대하는 민간 사업자에 최소 국고채(20년) 수익률 이상의 토지 임대료를 보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하나감정평가법인에 따르면 이 경우 연간 토지 임대료는 9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호텔 토지의 감정평가 금액에 20년물 국고채 시장금리(약 3.5%)를 곱한 값이다.
일각에서는 경관 훼손 우려가 나온다. 현 호텔 부지는 백련산과 맞닿아 기존에 호텔을 지을 수 없었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 관련 관광숙박특별법을 적용받아 개발됐다. 12층 이하로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2종일반주거지역이다. 민간공공협력형 사업은 개발 시 공공이 민간에 용도지역 상향 등 혜택을 주도록 규정돼 있어 개발될 경우 최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돼 35층 수준의 고층 아파트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수 가천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산자락에 있는 데다 북측에 빌라가 있어 고밀 개발 시 주변 주민들이 일조권 침해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스위스그랜드호텔 운영 주체인 동원아이엔씨는 2021년 55억 원, 2022년 39억6000만 원 등 4년째 적자다. 이 땅의 소유자는 이우영 그랜드힐튼호텔 회장으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이해승의 손자다. 정부는 2021년 이 땅을 국고로 환수하려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세입자가 들어선 후에는 퇴거가 어려워 임대주택 철거가 불가능한 만큼 개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역세권이 아니라 고밀 개발을 허용할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며 “무작정 주택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해 개발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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