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못하겠다던 다은이가 달라졌어요… “한국新 깬다”
대전=강동웅 기자 2023. 4. 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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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m 한국 기록도 깼으니까 마라톤에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다은(26·K-WATER)은 '마라톤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3일 대전 팀 훈련장에서 만난 정다은은 "'역시 난 마라톤은 아니야'라는 생각에 대회 전부터 겁을 먹었다. 주위에서 '쟤가 5000m 한국 기록을 세운 선수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라톤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다. '마라톤은 형편 없네'라는 평가를 듣지 않으려고 레이스 도중에 아프다면서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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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라톤 국내부 우승 정다은
“5000m 한국 기록도 깼으니까 마라톤에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다은(26·K-WATER)은 ‘마라톤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정다은은 지난달 19일 열린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28분32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3분56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그래도 김도연(30·무소속)이 2018년 같은 대회에서 세운 한국 최고 기록(2시간25분41초)과는 여전히 2분51초 차이다.
그러나 김영근 K-WATER 감독은 정다은이 이렇게 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정다은이 원래 “저는 마라톤 못해요”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정다은은 중고교 시절에는 중거리(800m, 1500m), 실업팀 입단 후에도 장거리(5000m, 1만 m)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실업 2년 차였던 2017년에는 일본 디스턴트 챌린지에서 15분36초74로 5000m 한국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문제는 K-WATER가 마라톤이 중심이라는 점이었다. 충남체육고를 졸업하고 2016년 K-WATER에 입단했던 정다은은 ‘5000m에 집중하고 싶다’며 2018년 팀을 떠나 고양시청으로 향했다. 이후 구미시청을 거쳐 올해 1월 1일 다시 K-WATER로 돌아왔다.
3일 대전 팀 훈련장에서 만난 정다은은 “‘역시 난 마라톤은 아니야’라는 생각에 대회 전부터 겁을 먹었다. 주위에서 ‘쟤가 5000m 한국 기록을 세운 선수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라톤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다. ‘마라톤은 형편 없네’라는 평가를 듣지 않으려고 레이스 도중에 아프다면서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이 대회마다 목표치를 제시해도 “그건 못하겠는데요”라고 말하던 정다은이었지만 김 감독은 “너는 5000m 한국 기록을 깬 선수다. 5000m를 깼으면 1만 m도 깰 수 있고, 42.195㎞도 깰 수 있는 재능이 네 안에 있다는 뜻”이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선수가 자신을 못 믿는데 감독이 널 믿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 따끔하게 혼을 낼 때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서울마라톤이 정다은에게 중요했다. “못하겠는데요”에서 “해볼게요”라고 마음가짐을 바꾼 뒤 맞이한 첫 번째 시험대였기 때문이다. 정다은은 올 1월부터 47일간 일본 가고시마현 도쿠노섬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지구력 강화에 힘썼다. 정다은은 “훈련할 때는 아무 변화가 없는 것 같았는데 막상 대회에 나서니 힘들게 했던 훈련이 기록 단축에 큰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김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다은이는 까치발로 달리는 주법 때문에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단점이 있다. 이 주법을 개선한다면 기록을 다시 한 단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도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는 “서울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도 솔직히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2시간27분대는 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경기 후반 들어서 에너지가 생각보다 많이 고갈됐다”며 “(9월 23일 막을 올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더 이를 악물고 뛸 거다”라고 다짐했다.
항저우 아시아경기에는 이달 말 기준 한국 랭킹 1, 2위 선수가 대표로 참가한다. 정다은은 서울마라톤 기록으로 시즌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김영근 K-WATER 감독은 정다은이 이렇게 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정다은이 원래 “저는 마라톤 못해요”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정다은은 중고교 시절에는 중거리(800m, 1500m), 실업팀 입단 후에도 장거리(5000m, 1만 m)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실업 2년 차였던 2017년에는 일본 디스턴트 챌린지에서 15분36초74로 5000m 한국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문제는 K-WATER가 마라톤이 중심이라는 점이었다. 충남체육고를 졸업하고 2016년 K-WATER에 입단했던 정다은은 ‘5000m에 집중하고 싶다’며 2018년 팀을 떠나 고양시청으로 향했다. 이후 구미시청을 거쳐 올해 1월 1일 다시 K-WATER로 돌아왔다.
3일 대전 팀 훈련장에서 만난 정다은은 “‘역시 난 마라톤은 아니야’라는 생각에 대회 전부터 겁을 먹었다. 주위에서 ‘쟤가 5000m 한국 기록을 세운 선수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라톤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다. ‘마라톤은 형편 없네’라는 평가를 듣지 않으려고 레이스 도중에 아프다면서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이 대회마다 목표치를 제시해도 “그건 못하겠는데요”라고 말하던 정다은이었지만 김 감독은 “너는 5000m 한국 기록을 깬 선수다. 5000m를 깼으면 1만 m도 깰 수 있고, 42.195㎞도 깰 수 있는 재능이 네 안에 있다는 뜻”이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선수가 자신을 못 믿는데 감독이 널 믿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 따끔하게 혼을 낼 때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서울마라톤이 정다은에게 중요했다. “못하겠는데요”에서 “해볼게요”라고 마음가짐을 바꾼 뒤 맞이한 첫 번째 시험대였기 때문이다. 정다은은 올 1월부터 47일간 일본 가고시마현 도쿠노섬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지구력 강화에 힘썼다. 정다은은 “훈련할 때는 아무 변화가 없는 것 같았는데 막상 대회에 나서니 힘들게 했던 훈련이 기록 단축에 큰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김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다은이는 까치발로 달리는 주법 때문에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단점이 있다. 이 주법을 개선한다면 기록을 다시 한 단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도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는 “서울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도 솔직히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2시간27분대는 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경기 후반 들어서 에너지가 생각보다 많이 고갈됐다”며 “(9월 23일 막을 올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더 이를 악물고 뛸 거다”라고 다짐했다.
항저우 아시아경기에는 이달 말 기준 한국 랭킹 1, 2위 선수가 대표로 참가한다. 정다은은 서울마라톤 기록으로 시즌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대전=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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