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즈니악 “AI개발 6개월 중단을”… 빌 게이츠 “문제 해결책 아냐”
남혜정 기자 2023. 4. 7. 03:02
‘생성형 AI개발 일시 중단’ 찬반 논쟁
“개인정보 침해 등 인류 미래 위협”
“AI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 조장”
EU, 생성형 AI규제 법안 논의
“개인정보 침해 등 인류 미래 위협”
“AI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 조장”
EU, 생성형 AI규제 법안 논의
“GPT-4를 능가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의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해야 한다.”(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등)
“AI 개발을 일시 중단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며 전 세계 정보기술(IT) 리더들을 중심으로 AI 개발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AI에 대한 공포심이 과장돼 있다며 개발 중단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반대 측 주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 ‘AI 개발 6개월 중단’ 두고 IT 업계 찬반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딥러닝AI(DeepLearning.AI) 창립자이자 스탠퍼드대 겸임교수인 앤드루 응은 8일(현지 시간) 온라인으로 ‘AI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하는 것이 왜 나쁜 생각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AI 전문가인 메타의 얀 르쾽 부사장 겸 수석 과학자 등이 참가한다.
이 토론회는 지난달 28일 미국 비영리단체인 ‘삶의 미래 연구소(FLI)’가 ‘모든 AI 연구소에 GPT-4보다 강력한 AI 개발을 최소 6개월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며 발표한 공개 서한이 발단이 됐다.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베스트셀러 작가 유발 하라리 등 수천 명의 명사가 동의 서명했다.
반면 AI 개발에 우호적인 IT 전문가들은 개발 중단론자들이 생성형 AI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며 맞선다. FLI의 공개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던 르쾽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AI를 중단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며 유용하고 유익한 기술의 위험성을 꾸며서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특정 그룹에 AI 개발 일시 중단을 요청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분명한 건 이 기술에 큰 이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AI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는 미국 정치권으로도 확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 회의에서 “AI가 질병과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국가안보와 사회에 미치는 위협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전 세계 IT 리더들이 AI 개발을 두고 공개적인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는 건 관련 규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AI의 확산이 미칠 영향에 대한 해석이 엇갈려서다. 무분별한 AI 개발이 인류 미래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측과 AI가 일상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해줄 좋은 ‘도구’가 될 것이란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AI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오픈AI와 나머지 IT 업체 간 주도권 싸움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각국 생성형 AI 규제 논의 본격화
개인정보 침해 등 생성형 AI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세계 각국에선 관련 규제 논의가 한창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개인정보 보호 우려 등을 이유로 챗GPT 접속을 잠정 차단하기로 했다. 아일랜드와 영국, 프랑스 등도 규제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챗GPT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이에 대응할 만한 관련 법안 마련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세계 최초로 AI 관련 규제를 우선 집행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법안을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도 AI 기본법이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지만 ‘우선 허용, 사후 규제’가 원칙이라 개인정보 침해 논란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불러올 변화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찬반 논쟁이 아닌 적절한 대응책 마련에 나설 때라고 강조한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 교수는 “AI 자체를 적으로 두고 싸우는 것은 반지성주의적 태도”라고 말했다.
“AI 개발을 일시 중단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며 전 세계 정보기술(IT) 리더들을 중심으로 AI 개발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AI에 대한 공포심이 과장돼 있다며 개발 중단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반대 측 주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 ‘AI 개발 6개월 중단’ 두고 IT 업계 찬반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딥러닝AI(DeepLearning.AI) 창립자이자 스탠퍼드대 겸임교수인 앤드루 응은 8일(현지 시간) 온라인으로 ‘AI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하는 것이 왜 나쁜 생각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AI 전문가인 메타의 얀 르쾽 부사장 겸 수석 과학자 등이 참가한다.
이 토론회는 지난달 28일 미국 비영리단체인 ‘삶의 미래 연구소(FLI)’가 ‘모든 AI 연구소에 GPT-4보다 강력한 AI 개발을 최소 6개월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며 발표한 공개 서한이 발단이 됐다.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베스트셀러 작가 유발 하라리 등 수천 명의 명사가 동의 서명했다.
반면 AI 개발에 우호적인 IT 전문가들은 개발 중단론자들이 생성형 AI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며 맞선다. FLI의 공개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던 르쾽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AI를 중단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며 유용하고 유익한 기술의 위험성을 꾸며서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특정 그룹에 AI 개발 일시 중단을 요청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분명한 건 이 기술에 큰 이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AI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는 미국 정치권으로도 확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 회의에서 “AI가 질병과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국가안보와 사회에 미치는 위협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전 세계 IT 리더들이 AI 개발을 두고 공개적인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는 건 관련 규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AI의 확산이 미칠 영향에 대한 해석이 엇갈려서다. 무분별한 AI 개발이 인류 미래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측과 AI가 일상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해줄 좋은 ‘도구’가 될 것이란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AI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오픈AI와 나머지 IT 업체 간 주도권 싸움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각국 생성형 AI 규제 논의 본격화
개인정보 침해 등 생성형 AI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세계 각국에선 관련 규제 논의가 한창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개인정보 보호 우려 등을 이유로 챗GPT 접속을 잠정 차단하기로 했다. 아일랜드와 영국, 프랑스 등도 규제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챗GPT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이에 대응할 만한 관련 법안 마련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세계 최초로 AI 관련 규제를 우선 집행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법안을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도 AI 기본법이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지만 ‘우선 허용, 사후 규제’가 원칙이라 개인정보 침해 논란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불러올 변화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찬반 논쟁이 아닌 적절한 대응책 마련에 나설 때라고 강조한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 교수는 “AI 자체를 적으로 두고 싸우는 것은 반지성주의적 태도”라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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