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쾅’… 한화 첫승
159㎞.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20) 직구 구속(시속)이 전광판에 찍히자 관중석에선 탄성이 터졌다. 문동주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한화는 8대1로 완승하면서 개막 3연패를 끝내고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계약금 5억원)을 받고 프로야구 판에 뛰어든 그가 이제 예열을 끝내고 비상할 준비를 마친 날이었다.
문동주는 이날 공 70개를 던졌다. 탈삼진 4개. 안타와 볼넷은 1개씩만 내줬다. 직구 중 29개가 시속 150㎞를 넘겼다. 한화는 6회부터 이태양을 비롯한 불펜투수들을 잇달아 투입하며 나머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4번 타자 채은성이 9회 쐐기 3점 홈런 포함 4타점으로 문동주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문동주는 고교 시절부터 150㎞대 빠른 볼로 시선을 모았다. 박찬호나 류현진 같은 한화 레전드급 선배들이 눈여겨볼 만큼 잠재력이 무궁무진했다. 하지만 첫해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13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5.65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시즌 후 주무기인 직구 제구와 변화구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았고, 일단 첫 등판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구속보다는 볼넷이 없었던 점, 주자를 많이 내보내지 않았던 것이 만족스럽다”며 “3구 이내에 승부를 보기 위해 공격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는 시즌을 앞두고 바닥을 쳤다. 야심 차게 맞이한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복병 호주에 일격을 맞았고, 대회 우승국인 일본을 상대로 콜드게임 직전까지 몰리는 수모를 당한 끝에 대패했다. 무엇보다 마운드 부진이 컸다. 세대교체 과정에 있는 마운드에서 젊은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한국 야구가 다시 성가를 높이려면 문동주 같은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야 한다.
역시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으는 키움 장재영(21)도 이날 고척돔 LG전에서 직구 구속이 155㎞까지 나왔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면서 4이닝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4사구를 5개나 내줬다. 키움이 0대5로 졌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오늘 못 던진다고 변화를 주지 않겠다”면서 계속 등판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재영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두산은 NC를 6대2로 꺾었다. 인천(롯데-SSG)과 수원(KIA-KT)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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