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금융사 ‘테크기업’ 변신… 국내선 이자장사 의존

강우석 기자 2023. 4. 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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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권은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인 '이자 마진'에 수익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은 59조300억 원이었고 이 중 이자이익은 94.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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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K금융, 新글로벌스탠더드로]
JP모건 최근 스타트업 6곳 인수
국내銀 총이익중 이자이익 94%
국내 은행권은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인 ‘이자 마진’에 수익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은 59조300억 원이었고 이 중 이자이익은 94.2%에 달했다. 전년 말(86.8%)에 비해 그 비중이 더 높아졌다. 대다수의 은행이 ‘비이자수익을 높여 은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아직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이런 국내 은행의 모습은 애플, 월마트 등 핀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인 글로벌 은행과 상반된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수차례의 인수합병(M&A)을 거쳐 ‘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JP모건은 2020년 이후 6곳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 결제업체 레노바이트(Renovite)를 사들인 데 이어 3월 중순에는 데이터 분석회사 아움니(Aumni)도 인수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각종 인터뷰와 주주 서한에서 “은행은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발 위협과 어마어마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해 왔다.

월가의 또 다른 대형은행 골드만삭스는 애플과 손잡고 ‘애플카드’를 내놓은 데 이어 애플페이에 기반한 예금계좌 개설도 추진하며 디지털 시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미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춰 생존 전략을 짜기 시작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이 이자이익 중심으로 성장할 경우 경기에 민감한 수익구조를 갖게 된다”며 “그룹 차원에서 M&A, 전략적 제휴 등으로 비은행 자회사 역량을 강화하고 은행과의 협력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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