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두줄칼럼] [84] 고수와 하수(3)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2023. 4. 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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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는 베낀다
고수는 훔친다❞

바야흐로 시대는 집단지성을 지나 초연결 시대로 질주하고 있다. “하수는 베끼고(copy), 고수는 훔친다(steal).” 피카소가 한 이 말을 스티브 잡스는 평소 직원들에게 자주 외쳤다고 한다. 극적으로 표현하면 ‘좋은 도둑’이 되라는 의미로 타인에게서 가져온 아이디어의 결합을 뜻한다.

현대미술의 새로운 문을 열어젖혔다는 피카소야말로 당시엔 엄청난 파격이었지만 세잔, 마티스 등 그 시대를 훔친 결과다. 그 결과 탄생한 문제작이 ‘아비뇽의 처녀들’이다. 에디슨 또한 “나 자신도 많은 것을 훔쳤다”라고 고백했다. 모든 역사 속 새로운 도약은 그 시대의 구조를 해체, 재구성한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챗GPT로 촉발된 AI 빅뱅이 벌어지고 있는 작금에는 또 어떤 ‘대도(大盜)’가 등장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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