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보이스] '챔피언 감독' 김종민 "설레발 떨었는데 진짜 우승"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사진┃KOVO

[인천=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챔피언'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환하게 웃었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마지막 5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2017/18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프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158분 동안 펼쳐진 역대 여자부 챔프전 최장 시간 혈투였다. 풀세트 접전 끝에 박정아의 오픈 공격을 마지막으로 승부가 끝났다. 챔프전 내내 표정이 밝지 않았던 김 감독은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경기 후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김 감독은 "챔프전 시작 전부터 설레발 떨어서 지면 어떡하나 했는데"라며 웃었다.

다음은 김종민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

▶기적을 일궈낸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고 저도 선수들한테 감동을 받았다.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에 솔직히 살살하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눈빛들이 살아 있었다. 채찍질하면서 끌고 갔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상대방의 리듬과 페이스를 알고 운영한 게 주효했다.

Q. 우승 확신은 언제 들었나?

▶5세트 마지막 포인트까지 우승을 확신할 수 없었다. 14-13에서 박정아가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을까 걱정했다.

Q. 캣벨 영입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처음부터 트라이아웃 때부터 캣벨을 원했다. 길게 시즌을 소화하기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서부터 계속 몸 상태를 지켜보며 체크했다. 봄 배구 가능성이 있으면 교체하려고 했다. 계속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교체했다.

Q. 5년 전 우승과 차이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우리가 우승 후보였고 전력도 좋았다. 그래서 부담도 있었다. 반면 올해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관심이 없었고 마음 편하게 준비를 했다. 챔프전도 우리에 비해 흥국생명이 더 부담감이 컸다.

Q. 주축 선수 박정아, 배유나, 정대영, 문정원, 전새얀 5명이 FA 자격을 얻는데.

▶다 같이 하고 싶다. 도로공사에서 감독 7년째인데 세터만 바뀌었지 거의 그대로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팀을 만들어놨다고 하지만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잘 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의 선택도 있기 때문에 구단에게 잡아달라고 얘기하고 싶다.

Q. 캣밸과 동행 여부는?

▶일단은 지켜보겠지만 캣벨이 안 하려고 할 거다.(웃음) 내년에 같이 하자고 얘기했는데 '노, 노, 노'라고 했다. 본인은 시즌 중에 와 3라운드만 뛰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Q.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초반에 박정아가 몸도 안 올라오고 힘들었다. 중간에는 중요한 경기에서 페퍼한테 잡히고 4연패를 했다.. 그때 가장 위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선수들이 뭉쳐서 잘 헤쳐갔다. 흥국생명을 이겼을 때 분위기 전환을 확실하게 한 것 같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pjhwak@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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