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영월군 ‘드론 사업’, 속속 불시착
[KBS 강릉] [앵커]
강원도가 추진해온 '드론 택시 시제기' 개발 사업이 예산만 70억 원 쓰고 중단됐습니다.
영월군의 드론 택배 배달 사업 역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데, 사업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람이 탄 대형 드론입니다.
프로펠러가 돌더니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미래 도심 항공 교통 기술의 핵심, 드론 택시 실증 시연 모습입니다.
강원도가 드론 택시 시제기를 자체 기술로 구현해내겠다며 사업에 뛰어든 건 2년 전.
도비 220억 원 등 270억 원이 투입되는 역점 사업이었습니다.
들어간 돈만 70억 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최근, 지속성이 없다며 사업을 접었습니다.
생산 공장을 원주에 짓겠다는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강원도 감사위원회는 사업 추진 배경과 비용 사용처 등에 특별 감사까지 들어갔습니다.
[윤인재/강원도 산업국장 : "(평가 점수가) 낮게 나왔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사업을 중단시켜야 되는 입장이었고요. (연구 개발 비용의) 전액 회수를 목표로 해서, 지금 이제 준비 중에 있습니다."]
영월군의 역점 드론 사업의 하나인 '드론 택배' 역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영월군은 드론 택배 사업의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실제로 시범운영도 시도했습니다.
야외 캠핑장에서 닭강정이나 간단한 물품 주문을 받아 드론으로 배송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주문 앱 제작 등 기반을 만드는 데만 12억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업에 필요한 항공허가권을 받지 못해 2달 만에 시범운영을 접었습니다.
실제 배달 성공 건수는 30여 건에 그쳤습니다.
[강상욱/영월군 드론팀장 : "산간 배송 쪽으로 올해는 진행하고 있고요. 구호 물품이나 생필품 등을 배송은 당연히 하고, 그 밖에 택배까지도…."]
첨단산업이라며 지자체들이 너나없이 뛰어들었던 드론 산업, 지금까지 나온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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