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3인방 “개막전 첫날 성적 아쉽지만…신인상 주인공은 저죠”
강력 신인상 후보 김민별·황유민·김서윤 동반 플레이
김서윤 이븐파…김민별·황유민 1오버파 기록
“김민별 샷 정확도·황유민 공격적 플레이·김서윤 안정적 공략 장점”
6일 제주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마친 김민별, 황유민, 김서윤은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스코어카드 접수처로 들어섰다. 김서윤이 이븐파 72타로 세 명 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적어냈고 김민별, 황유민은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이들은 “‘스코어가 이게 뭐야. 내일은 잘 치자’고 말하며 서로를 다독였다”고 함께 경기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황유민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전반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네 개 홀 연속 버디 퍼트를 홀 안에 떨어뜨리며 ‘슈퍼 루키’다운 면모를 보였지만,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더니 18번홀(파5)에서는 포퍼트를 기록하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후반 3번홀부터 5번홀까지 세 개 홀에서는 연속해 타수를 잃었다. 7번홀(파4)에서 4.3m 버디를 잡아 스코어를 만회한 것이 다행이었다.
황유민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쳐 언니들을 긴장하게 했고,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 6위에 올라 여유 있게 풀 시드를 확보한 선수다. 지난달 개막전에 앞서 출전한 구단 대항전에서 매서운 장타와 거침없는 플레이로 이소영(26)과 우승을 합작하며 신인상 후보 1순위 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1라운드 후 취재진과 만나 “국내 개막전 첫 라운드여서 잘하고 싶었다. 초반에 너무 잘 나가서 저도 모르게 흥분했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다 했고 후회도 없다”고 당차게 말했다. 황유민은 “운도 따르지 않았고 퍼팅 방향과 스피드가 조금씩 엇갈려 짧은 퍼트를 놓쳤다. 보기가 많이 나왔지만 크게 잘못된 부분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황유민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신예 김민별과 김서윤은 “황유민다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드 순위전을 수석으로 합격해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김민별은 거리가 많이 나가고 샷이 좋다고 호평받았고, 지난해 드림투어(2부)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김서윤은 안정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대형 신인들이 잇따라 KLPGA 투어에 입성하면서 슈퍼 루키 계보를 이을 새 얼굴 탄생에 기대가 크다. 김민별은 “슈퍼 루키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고, 김서윤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걸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저는 관심 받는 걸 좋아해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만큼 더 잘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고 더 즐기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 좋다”고 톡톡 튀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이날 열린 1라운드에서는 또 다른 신인 정소이(22)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아 8언더파 64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 순위 16위로 올해 풀 시드를 확보한 그는 “아이언이 장점이어서 자신 있게 쳤더니 세컨드 샷이 핀에 잘 붙었다. 퍼트 라인도 잘 보여 퍼트까지 잘 돼 좋은 성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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