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필요하다는 임종룡…우리금융, 증권사 인수 드라이브
임종룡 회장, "증권사 신설보다는 인수 계획"
유안타·이베스트·삼성증권 등 잠재 후보군 거론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증권사 인수에 시동을 걸면서 잠재 후보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유안타증권, 이베트스증권, 삼성증권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증권사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신설보단 인수합병(M&A)으로 가닥을 잡고 여러 후보사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임종룡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증권사를 세우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인력을 채워 경쟁력을 발휘하는 것도 간단치 않다"며 "시장상황을 적극적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한 것처럼 M&A로 경쟁력을 높이는 게 효율적"이라며 "(증권사) 신설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공개적으로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천명하고, 처분을 원하거나 협상할 여지가 있으면 기꺼이 자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종룡 회장은 지난 2014년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했다. 이후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현재 신한·KB·하나·우리·NH 등 5대 금융지주 중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이 취약해 비은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우리금융은 지난해 3조169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지만 은행 몫이 83.9%로, 은행의 이익 편중이 심하다.
이런 가운데 임 회장이 적극적으로 증권사 인수 계획을 밝히면서 업계는 지금이 증권사를 인수하기 좋은 시기로 보고 있다.
지난해 증시 악화로 증권사 몸값이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8개 증권사의 지난해 건전성 지표 순자본비율은 708.9%로, 전년(744.2%)보다 35.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4조5131억 원으로, 전년 9조896억 원 대비 50.3% 감소했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에서는 잠재 후보군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곳은 유안타증권이다. 유안타증권은 두터운 리테일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고 시가총액이 5000억 원대로 인수하기 적절한 규모라는 평가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말 매각설에 대해 "매각을 추진한 바 없다"라고 공시하며 선을 그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거론된다. 최대주주 사모펀드 G&A는 2008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을 매입한 후 3년마다 연장계약을 하고 있다. G&A의 이베스트투자증권 보유 기한이 오는 6월까지인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매각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인수 가능성은 낮지만 삼성증권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형사 인수로 우리금융의 입지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고, 리테일 강화와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와의 기업금융 시너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몸값이 많이 떨어진 시기"라며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매력 있는 매물을 싸게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최근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그룹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그런 매물을 검토하지 않겠나"라며 "자주 언급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기보다는 신중하고 다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보다는 삼성증권 등이 우리금융에게 메리트 있는 매물"이라며 "다만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삼성증권을 팔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 인수 관련해서 제안이 오가는 대상은 없으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필요성에 의해 증권사 인수를 우선 순위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적정자본 비율을 유지와 주주이익 극대화 차원에서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리테일 기반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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