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깨운 기적의 '벨'소리…"믿기지 않는 놀라운 역전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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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대역전 우승을 이끈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고의 별'이 됐다.
이날도 도로공사는 먼저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 캣벨이 전위 5점, 블로킹 1점을 내며 반격을 시작했다.
캣벨은 득점 후 포효한 뒤 관중석에 '일어나라'며 코트 밖 분위기까지 끌어올렸고, 기세가 오른 도로공사는 5세트를 잡으며 다시 한 번 역전승으로 기적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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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벨 챔프전 MVP
(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대역전 우승을 이끈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고의 별'이 됐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이겼다.
4차전서 30점을 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던 캣벨은 5차전에서도 35점을 폭격하며 대역전 우승의 선봉에 섰다.
캣벨은 1승2패 상황서 맞이했던 지난 4차전에서, 4세트 16-21까지 내몰렸던 위기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조차 해당 세트를 포기했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는데 캣벨은 23-23에서 연속 두 방을 꽂아 넣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캣벨은 승리 후 "어떤 공이 오더라도 무조건 포인트를 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2패를 할 때만 해도 사실상 흐름이 기운 승부인 듯했지만, 캣벨의 맹활약과 진심이 담긴 눈물이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캣벨의 존재가 팀 전체를 깨우는 터닝 포인트가 된 셈이었다.
캣벨은 5차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이날도 도로공사는 먼저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 캣벨이 전위 5점, 블로킹 1점을 내며 반격을 시작했다.
이어 3세트에서는 23-2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서 2연속 퀵오픈을 꽂아 25-23, 세트스코어 2-1 역전을 일궈냈다. 4차전 4세트를 다시 보는 듯했다.
캣벨은 득점 후 포효한 뒤 관중석에 '일어나라'며 코트 밖 분위기까지 끌어올렸고, 기세가 오른 도로공사는 5세트를 잡으며 다시 한 번 역전승으로 기적을 완성했다.
도로공사로선 시즌 도중 급히 교체한 외인 캣벨이 우승을 가져다 준 복덩이가 됐다. 도로공사는 1월 카타리나가 부진하자 과거 GS칼텍스와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캣벨을 데려왔다.
곧바로 팀에 녹아든 캣벨은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챔프전에서 동료들 모두를 일으켜 세우는 기적 같은 활약으로 큰 선물을 안겼다.
결국 4~5차전 승리의 주역인 캣벨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7표를 획득해 팀 동료인 박정아, 배유나(이상 7표)를 제치고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캣벨은 "믿기지 않는 놀라운 역전승"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4차전을 마친 뒤 캣벨은 "우승 하면 유니폼을 찢어버리겠다"고 했는데 시상식에선 크게 포효했지만 유니폼을 찢지는 않았다.
그는 "원래 유니폼 안에 따로 입는 옷이 있는데 오늘은 더워서 안 입었다. 그래서 찢지 못했다. 다들 내 누드를 보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웃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와서 챔프전 MVP에 뽑힌 그는 "한국에 돌아와 MVP를 탈 수 있어서 기쁘다. 너무 충격적이라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내일이 돼야 실감이 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캣벨로선 지난 시즌 뛰었던 친정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하고 우승을 쟁취해 의미가 더 컸다.
캣벨은 "돌아온 뒤로 흥국생명과 경기할 때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기억에 남는 경기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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