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게나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팀", 그렇게 정상에 올랐다

권수연 기자 2023. 4. 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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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전(5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꺾으며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 챔피언이 마지막 5차전에서 갈린 건 2005-06, 2011-12, 2013-14시즌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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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우승 후 시상대에 오른 한국도로공사ⓒ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삼산, 권수연 기자)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전(5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꺾으며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사상 최초의 기록을 이뤄냈다. 0%의 가능성을 50%로 끌어올린 도로공사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받을 활약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2017-18시즌 이후 5년만의 챔프전 우승에 이어 V-리그 출범 후 사상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역스윕 우승이라는 업적을 만들어냈다. 

9년만의 5차전이다. 여자부 챔피언이 마지막 5차전에서 갈린 건 2005-06, 2011-12, 2013-14시즌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도로공사는 2007-08시즌 GS칼텍스, 2008-09시즌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챔프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흥미로운 기록도 함께 세웠다.

경기와 시상식을 모두 마친 후 챔피언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기적을 일궈낸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다, 시합하면서 선수들에게 감동받았다"며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들에 '살살해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눈빛들은 살아있어서 뒤에서 채찍질하고 끌고갔었다, 상대가 어떤 페이스고 리듬인지 파악했던게 우리가 끝까지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은 끝날 때까지 모른다, 스코어가 14-13이 될 때까지도 이걸 때릴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19-23까지 뒤쳐져있던 상황에서 캣벨의 연속 득점으로 기적같은 역전승이 이뤄졌다. 김 감독은 "경기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사실 우리가 한 건 없고 상대가 범실을 하면서 우리에게 흐름이 넘어왔다, 그 세트를 유별나게 잘한건 없다, 상대도 체력적으로 힘들어했기에 우리가 범실을 줄이자고 한게 맞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도로공사는 우승 후보 밖의 전력으로 여겨졌다. 공격력이 뛰어나지 않은 용병인 카타리나 요비치를 선발했고 호흡 문제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박정아의 초반 컨디션 난조도 난처한 상황이었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김종민 감독에게 물을 붓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김 감독은 "우린 어느팀에게도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는 팀이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안돼도 옆사람 끌어안아주고 도와주면서 시즌을 치러야지 '나 잘났다'가 시작되면 쉽지 않을거라 얘기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근데 시즌 지나면서 보니 우리가 페퍼저축은행에게 2패하고, 현대건설과 3승3패도 했고 챔프전에서도 이겼다, 우리는 누구 한 명이 뛰어나게 잘하진 않지만 6~7명이 뭉치면 수비력도 좋고 대단한 팀이다, 그걸 하나로 엮어주는게 세터인데 그래서 (이)윤정이가 저에게 많이 혼났다, (그래도) 굉장히 잘해줬다, 멘탈도 제가 봤을 때 아주 좋다"고 밝혔다. 

또한 남자부에서 이뤄지지 않았던 국내 감독과 외인 감독의 대결 승이 여자부에서는 이뤄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써 외인 감독의 시스템은 많이 다르다, 외인 감독은 장신의 선수들을 데리고 거기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 반면에 한국은 또 다르다"며 "상대가 외국인이고 그런건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단에서 원하면 능력있는 사람을 쓰는게 프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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