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민했던 김연경 "현역 연장 긍정적으로 생각 중"

김주희 기자 2023. 4. 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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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의 V-리그 정복에 아쉽게 실패한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현역 생활 연장 가능성을 열어놨다.

흥국생명은 2승을 가볍게 따냈지만 이후 3, 4차전을 허무하게 내리 져 벼랑 끝에 몰리더니 5차전마저 내줬다.

은퇴와 현역 연장 중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을 두고는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을 짚은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더 뛰는 걸 원하셔서 혼자만의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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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4년 만의 V-리그 제패 놓쳐
"많은 팬들이 더 뛰기 원해…혼자만의 결정 내리기 어려워"

[인천=뉴시스] 김금보 기자 = 6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친 흥국생명 김연경이 준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2023.04.06. kgb@newsis.com

[인천=뉴시스]김주희 기자 = 14년 만의 V-리그 정복에 아쉽게 실패한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현역 생활 연장 가능성을 열어놨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로 졌다.

역대 여자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먼저 잡고도 우승하지 못한 팀은 흥국생명이 처음이다. 이전 5개 팀은 1, 2차전 승리 후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흥국생명은 2승을 가볍게 따냈지만 이후 3, 4차전을 허무하게 내리 져 벼랑 끝에 몰리더니 5차전마저 내줬다.

김연경은 이날 30점을 퍼부으며 '마지막 1승'을 위해 분투했지만 도로공사를 막아내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김연경은 "아쉽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너무 아쉽다. 5차전까지 하며 많은 기회가 왔는데, 그 기회를 놓친 게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 오늘도 기회가 왔고 먼저 리드를 하고 있다 역전을 허용했다. 너무 아쉽다"고 한숨을 삼켰다.

김연경의 거취는 이번 시즌 가장 뜨거운 화두였다. 김연경은 시즌 중 "은퇴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선수 생활 마무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하더라도 이번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과 동행이 계속될 지도 알 수 없다.

이제 모든 경기가 끝났지만 김연경은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다. 그는 "많은 팬들이 와서 응원해주시고, 뛰기를 원하신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런 것들을 잘 조합해 결정하려고 한다. FA이기도 해서 구단과도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역 연장) 가능성은 열려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김금보 기자 = 6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04.06. kgb@newsis.com

'마지막'을 놓고 고민이 많은 그에게 준우승은 더 짙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은퇴와 현역 연장 중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을 두고는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을 짚은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더 뛰는 걸 원하셔서 혼자만의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2005~2006시즌 데뷔한 김연경은 곧바로 V-리그 최고 스타로 올라섰고, 2008~2009시즌을 끝으로 해외 무대 정복에 나섰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야 6시즌을 채워 첫 FA 자격을 얻었다.

김연경은 "35살에 6번째 시즌을 채우게 돼 FA가 됐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무슨 감정인지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지금은 경기를 져서 무덤덤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치고 4년 만의 통합우승을 노렸으나 막판 힘을 쓰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눈앞에서 트로피를 놓친 선수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연경은 팀 후배들을 향해 "이번 시즌 내내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보듬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실력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준우승을 했다고 받아들여야 한다. 좋은 경험이 된 챔프전이 됐을 거라고 본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한국배구를 이끌어갈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보탰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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