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9㎞ ‘씽씽’…한화 첫 승 쏜 문동주

김하진 기자 2023. 4. 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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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선발 등판 5이닝 ‘완벽투’
개막 3연패 끊고 8 대 1 승리 견인
문 “공격적 투구가 좋은 결과로”

외국인 원투펀치도, 9년차 토종 선발도 해내지 못한 걸 2년차 샛별이 해냈다. 한화의 특급 기대주 문동주(20·사진)가 팀의 시즌 첫 승리를 이끌었다.

문동주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를 단 하나만 내주는 등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8-1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2023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앞서 한화는 연패기간 동안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1일 개막전인 고척 키움전에서는 선발 버치 스미스가 2.2이닝 만에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하며 2-3으로 졌다. 이어 2일 키움전에서는 토종 믿을맨 김민우가 5이닝 4실점 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펠릭스 페냐가 4이닝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선발의 부진 속에 3연패에 빠진 위기 상황에서 지난해 1군에서 단 13경기만을 소화했던 2년차 문동주에게 큰 중책이 주어졌다.

지난해 시즌 막판인 10월3일 대전 SSG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문동주는 좋은 느낌을 그대로 안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주무기인 150㎞대 중후반의 강속구가 제구를 잡아나갔고 140㎞대 고속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보완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겨울을 난 덕분에 시범경기 2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2실점만 하며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시즌 첫 등판에서 제대로 진가를 보였다.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9㎞의 강력한 직구를 뿌렸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최고 속도가 147㎞에 육박했다. 빠르고 제구까지 잡힌 그의 위력적인 볼에 삼성 타선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 후 문동주는 “시즌 시작하고 아쉽게 패하는 경기가 이어졌고, 시즌 첫 등판이다 보니 다른 경기보다 긴장됐던 것은 사실이었다”면서 “포수 최재훈 형과 공격적으로 피칭하면서 3구 안에 승부를 보자고 플랜을 짰고, 제구에 신경 쓰며 공격적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보다 볼넷이 없었던 점과 주자를 많이 내보내지 않았던 점이 만족스럽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지금까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데 아직 첫발이기 때문에 남은 시즌 다치지 않고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른 구장에서도 5선발 유망주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LG 선발로 등판한 강효종이 5이닝 3안타 4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0 승리를 이끌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강효종은 이날 안정된 투구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잠실 NC-두산전에서는 두산 선발 김동주가 일을 냈다. 2021년 두산에 입단한 김동주는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골타박상으로 시즌 합류가 미뤄진 가운데 5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김동주는 6이닝 동안 7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이승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두산은 김동주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2로 이겼다.

수원에서 열린 KT-KIA전과 인천에서 열린 롯데-SSG전은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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