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고민 김연경 “팬들 원하고 우승 못해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은 담담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졌다. 정규리그 1위인 흥국생명은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연승하고도 3연패로 통합우승에 실패, 쓸쓸히 ‘봄 배구’ 무대를 내려왔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은 “너무 아쉬운 패배였다. 5차전까지 치르면서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게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래저래 많이 아쉬운 경기”라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궁금증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연경은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FA 거취 뿐 아니라 시즌 도중 은퇴에 대한 생각을 밝힌 부분이 있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김연경은 “구단과 대화 중인 부분도 있다. 오늘도 봐서 아시겠지만 많은 팬들이 와서 응원도 해주시고, 제가 뛰기를 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그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많은 부분들을 조합해서 결정하려고 한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그런 부분도 있다. 많은 분들이 원하는 부분이 있어 저 혼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쉬운 결정은 아닌거 같다”고 복잡한 마음을 내비쳤다. 경기가 끝난 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밝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어려운 듯 보이기도 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부담이 컸냐는 물음에는 “(팀에는)저 뿐만 아니라 해란 언니도 있고, 언니가 많이 도와주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모든게 아쉽게 됐다”며 “부담감이나 압박감은 대표팀에서나 팀에서나 항상 느끼는 것이다. 이길 때나 질 때나 제게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도 익숙하다”며 운명을 받아들였다.
경기 직후 우는 후배들을 다독인 김연경은 “올 시즌 다들 너무 고생했다. 결과적으로는 우리 실력이 부족해서 진 것이다. 후배들에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한국배구를 이끌어갈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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