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흥국에 남아줬으면" 끝난 후 진심 털어놓은 아본단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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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적 한국도로공사는 강했다.
시즌 후반 부임했을 때 아본단자 감독은 꾸준히 "내가 원하는 배구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터뷰에 밝히기도 했다.
시즌 중반 은퇴 가능성을 전했던 김연경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김연경이 계속 경기를 하고 흥국에 남아줬으면 한다, 팀에는 잠재력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김연경이 있어야 그 선수들을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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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삼산, 권수연 기자) 난적 한국도로공사는 강했다.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전(5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꺾으며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김연경의 귀환과 함께 지난 시즌 6위에서 올해 1,2위 싸움을 벌였던 흥국생명이다. 각 팀 감독의 견제를 받으며 상위권 전력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권순찬 전 감독 경질사태가 일어나며 한때 구단이 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베테랑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 어려운 시기를 버텨냈다. 이탈리아 명장 아본단자 감독의 합류로 통합우승의 황금빛 서사까지 꿈꿨다.
특히 홈 팬들은 은퇴 혹은 이적 가능성을 내비춘 '배구황제' 김연경의 마지막 웅장한 대관식에 큰 기대를 걸었다.
시즌 초중반에는 현대건설과의 접전이 예상됐지만 챔프전에서 만난 적은 예상 외로 도로공사였다. 그리고 결코 쉽지 않은 접전을 펼쳤다. 1, 2차전을 먼저 잡으며 승률 100%까지 점쳤지만 도로공사는 끈질긴 수비력과 더불어 캣벨, 박정아의 공격화력으로 강력하게 반격했다.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장 시간(158분) 경기 끝에 분홍빛 삼산체육관에서 터진 것은 상대방의 축포였다. 선수단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패장으로 돌아온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고대했던 챔피언 티셔츠가 아닌 평범한 트레이닝복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3경기 동안 6세트 가량을 리딩하던 상황, 그러니까 21-16이나 21-17 이렇게 앞선 상황에서 뒤집혔다, 선수단이 그 순간을 잘 운영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도로공사 선수단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우승할 자격이 있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중요한 순간 계속 범실했던게 패인이다, 우리 팀의 90% 이상은 김연경으로 돌아가는데 선수 혼자서는 우승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즌 후반 부임했을 때 아본단자 감독은 꾸준히 "내가 원하는 배구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터뷰에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다시 묻자 그는 "솔직히 시즌 막바지에 와서 어려웠다, 적응하는 것도 그렇고 거의 많은걸 바꾸지 못했다"며 "한국 배구는 과거에 머무는 것 같다, 내가 추구하는건 서브, 블로킹, 디펜스, 연결에 있어서 지금의 배구와는 좀 달라져야 한다, 배구는 좀 더 다양한 선수들로 이뤄져야하지 않나 싶다"고 콕 집어 말했다.
김연경에 대한 솔직한 바람도 함께 전해졌다. 시즌 중반 은퇴 가능성을 전했던 김연경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김연경이 계속 경기를 하고 흥국에 남아줬으면 한다, 팀에는 잠재력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김연경이 있어야 그 선수들을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미들블로커 선수의 활용이 양 날개에 비해 줄어든 점에 대해서도 "따로 좌우 공격수 점유율을 높인건 아니다, 중앙 활용을 못한게 진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공격수 세 명으로만 득점을 했지만 미들블로커 비중도 많이 늘리려고 했다"며 "미들블로커를 많이 써야하는 것은 알지만 아직 준비가 안됐다, 경기에서 몇몇 순간 상황을 리드하는 점에서 부족했는데 딱히 그 점이 불운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추후 외인 드래프트와 아시아쿼터를 일정을 위해 한국에 머물다가 이탈리아로 잠시 돌아가 휴식을 취한다. 이후 돌아와 다음 시즌 코보컵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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