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내려도 '콜록콜록'...오래가는 목감기 '기승'
[앵커]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열이나 몸살 기운이 나아진 뒤에도 기침과 가래 증상은 오래가는 목감기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진료를 접수하고 기다리는 환자로 붐비는 이비인후과입니다.
상당수는 감기에 걸려 찾아온 환자들입니다.
[강정자 / 서울 역삼동 (80세) : 겨울은 잘 났는데 이번에 감기가 들어서 목이 잠겼어요. (목이) 따끔따끔 뜨끔뜨끔 아프죠. 침 삼키기 힘들고요.]
실제로 감기 환자는 최근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220개 의료기관을 표본 감시한 결과 지난달 넷째 주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천5백 명에 육박했습니다.
지난달 첫째 주 8백 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개학한 뒤 3주 동안 1.8배나 많아졌습니다.
지난달 넷째 주의 환자 수를 과거 3년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어도 6배 많게는 무려 11배나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강력한 방역조치가 오히려 여러 바이러스에 노출되며 자연스럽게 면역력을 얻는 과정을 차단한 점이 최근의 감기 유행을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최근엔 열이 떨어지고 몸살이 나아지더라도 기침과 가래 증상은 오래가는 목감기가 유행입니다.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다 건조하고 미세먼지까지 많은 시기라 감기로 약해진 목에 2차 감염이 일어나기 쉬운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주형로 /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전문의 : 통증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데 이제 '목에 이물감이 있어요, 불편해요, 삼킬 때 불편해요, 기침 가래가 심해요, 특히 잘 때 기침을 많이 해요' 이런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바이러스성 감기 이런 질환보다는 2차 감염이 되면서 세균성 염증이 있는 경우가 굉장히 의심이 되고….]
감기를 예방하려면 가습기 등으로 실내습도를 40% 이상으로 조절하고, 외부에선 마스크를 쓰면 호흡기의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열이 떨어져도 기침이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2차 감염인지 아니면 다른 질환인지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영상취재 : 이승주
그래픽 : 황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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