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특별재난지역 선포됐지만...삶의 터전 잃은 주민들은 여전히 '막막'
[앵커]
올해 피해가 가장 컸던 충남 홍성 산불이 사흘 만에 꺼지고 나자 화마에 휩쓸린 삶의 터전이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다행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국가 지원을 조금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충분한 지원이 아니어서 추가적인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온갖 자재들이 깨진 채 널려 있고 거대한 나무 기둥도 새카맣게 타 있습니다.
마당에 있던 장독대며 농기계며 모조리 불에 타버렸습니다.
불이 꺼진 지 이틀이 지났지만, 무너져내린 목조 건물 잔해 속에서는 계속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집이 타버려 갈 곳 없는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쪽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뭘 어떻게,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형편입니다.
[최인자 / 충남 홍성군 이재민 : 우리 식구들끼리는 못 치우니까요. 하루속히 좀 빨리 치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홍성군에서만 산불로 주택, 축사 등 시설 170여 곳이 불에 타 이재민 46명이 발생했고, 가축 8만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다행히 정부가 최근 산불 피해가 난 10개 시·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복구비를 지원받을 길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울진·삼척 산불 때와 마찬가지로 집이 모두 탔을 때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4천만 원이 채 안 될 전망입니다.
[이영록 / 충남 홍성군수 : 우리 지역은 농촌 지역이라서 농기계라든지 농자재가 많이 소실됐습니다. 이런 부분은 지원 기준도 없기 때문에….]
그래서 피해 지역 자치단체들은 임시 주거지 마련과 이재민 돕기 모금 활동 등 추가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태흠(지난 5일) / 충남도지사 : 산불피해복구지원 성금모금계좌를 만들 생각입니다. 부족한 이런 부분들은 성금을 통해서 해야 되겠다….]
잿더미로 변한 삶의 터전 앞에서 피해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현실은 너무나 참담하고 가혹해 보였습니다.
[전용태 / 충남 홍성군 이재민 : 갈아입을 옷도 신발도 또 농사짓는 농기계도 한 가지도 남아 있는 게 없어서, 재난을 어떻게 이겨나갈지 해결해 나갈지 막막할 뿐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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