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재탕' 자구책...與 "국민 동의하겠나"
[앵커]
2분기 전기와 가스 요금 결정을 한 차례 미룬 국민의힘과 정부가 오늘(6일) 간담회를 열고 다시 의견 수렴에 나섰습니다.
지난 당정 협의에서 국민의힘은 한전과 가스공사에 강력한 자구책 마련을 요구했는데, 오늘 간담회에 보고된 내용은 두 달 전 자구책의 재탕 수준에 그쳤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가스 요금 논의를 위한 간담회에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데 다시 뜻을 모았습니다.
다만 시기와 인상 폭은 서민 생활 안정과 국제에너지 가격 추이 등을 두루 살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일준 /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 에너지 요금 정상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요금의 조정 폭과 속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조금 더 검토해야 할 부분입니다.]
당정은 요금 인상을 하더라도 한전과 가스공사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31일) : 한전이 그동안 너무 방만하게 운영되었고,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한 후에 국민에게 어떻게 해달라고 설득하는 것이 도리라고….]
여기에 맞춰 두 기관은 이번 간담회에서 비핵심 자산 매각과 고강도 긴축 경영 등을 통해 14조 원씩을 자체 절감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한전과 가스공사의 대책, 이미 두 달 전에 공식 발표된 내용이었습니다.
한전은 지난 2월 3일 14조3천억 원 등 그룹사와 모두 20조 원 규모의 건전화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고, 가스공사도 이미 같은 달 22일 14조 원 규모의 전 방위적인 자구 노력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냈습니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초유의 고물가로 국민 부담이 쌓여가는 상황에 더 큰 노력을 보여달라는 집권 여당의 요구에도 별다른 추가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겁니다.
그러잖아도 전기·가스비 인상으로 인한 여론 악화를 걱정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 정도로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지 고민해보라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박대출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이 정도로 국민이 동의할 수 있을 것인지를 깊이 더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렸고요. 뼈와 살을 깎는 구조조정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민생 안정에 사실상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전기·가스비 인상에 대한 묘수를 찾는 것은 물론, 한전과 가스공사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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