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승리보다 팬 '걱정'이 먼저…양석환 "팬분들 감기 안 걸리셨으면"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감기 안 걸리시게 관리 잘 하시길 바란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에 1루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양석환은 2021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두산 입장에서 트레이드는 대성공이었다. 양석환은 이적 첫해 133경기에서 133안타 28홈런 96타점 66득점 타율 0.273 OPS 0.827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조금 부진했으나 107경기에서 99안타 20홈런 타율 0.244 OPS 0.741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양석환에게 그 어떤 시즌보다 중요하다.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양석환은 FA를 크게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최고의 한해를 보내기 위해 일찍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올해 성과는 아직까지 좋지 않다. 양석환은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147로 허덕였고, 정규시즌 또한 6일 경기 전까지 타율 0.167에 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6일 NC전 만큼은 2021시즌의 양석환을 보는 듯했다. 양석환은 2회말 1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NC 선발 이준호의 5구째 141km 하이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겼다. 양석환의 방망이를 떠난 타구는 169.1km의 속도로 날아가 잠실구장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올 시즌 첫 홈런.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양석환은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 다시 한번 이준호를 상대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양석환은 이준호의 변화구를 공략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고,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정수빈의 적시타에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기에는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첫 홈런과 멀티히트 경기를 펼친 양석환은 두산의 6-2 승리를 견인했고, 이승엽 감독에게 첫 위닝시리즈라는 선물을 안겼다. 양석환은 "어제(5일) 경기가 조금 어려웠는데, (김)동주가 궂은 날씨에도 오래 던져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의 공을 후배에게 돌렸다.
시범경기를 포함한 올 시즌 첫 홈런은 어땠을까. 양석환은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이어서 앞에 놓고 내 스윙을 하려고 했는데, 좋아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와서 홈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석환은 "정말 추운 날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집에 가셔서 감기 안 걸리게 관리 잘 하시길 바라겠다"며 "위닝시리즈를 했으니, 광주에 가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